어설픔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by 리얼팔

안녕하세요.리얼팔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그것을 오래 이어가는 데에는 늘 서툽니다.

어릴 적 태권도와 유도를 배우겠다며 도복부터 장만했지만, 선배가 자꾸 때린다는 이유로 두 달도 채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었습니다.

새 공책과 연필을 사면 절반도 쓰지 못한 채 또 새로운 문구류를 갖고 싶어하던 습관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책장에는 절반쯤 쓴 스프링노트가 열 권 가까이 꽂혀 있습니다.

몇 년 전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페이스북 영어 일기 페이지도 두세 개의 짧은 글만 남긴 채, 몇 년째 멈춰 서 있습니다.


최근 들어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무언가를 남기고 간다면, 책 한 권쯤은 써야 하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는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학창 시절, 글쓰기 동아리에 있던 친구의 시를 읽으며 ‘나는 왜 저렇게 못 쓸까’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애편지를 쓸 때면 밤새도록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편지를 보내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궁인이라는 응급실 의사의 페이스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라면 저보다 훨씬 더 바쁜 사람일 텐데도, 여러 권의 책을 펴내고 지금도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계기는, 십여 년 전 숯가마를 지으러 다니던 시절에 써보았던 짧은 칼럼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보았을 때, 이야기의 흐름이나 구성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느낌을 받아 ‘꼭 글을 잘 써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짧게라도 시간을 쪼개어, 저의 하루와 소소한 생각들을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

지금은 표현도 부족하고 문장도 서툴지만, 이 기록들이 언젠가 한 권의 책이 되어도 부끄럽지 않은 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다짐이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기를, 조용히 기대해 봅니다.


이 공간은 그런 저의 작은 발걸음을 기록하는 자리입니다.

서툴지만 정직한 문장들로, 오늘의 저를 담아가겠습니다.

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