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하지 않은 것은 도(道)가 아니다.
'근원에 대한 묵상'시리즈는 묵상하고 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생각)들을 쓴 것입니다.
권력(權力)은 '남을 지배하여 복종시키는 힘'이다. 이에는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게 행사하는 강제력'도 포함한다. 인간은 너무나도 쉽게 권력을 행사하여 남이 나에게 복종하면 쾌감을 느낀다. 뇌에서는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내가 왜 이런 행복을 몰랐지? 권력은 또 다른 권력의 모습으로 흔히 '갈 때까지' 간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 위에 군림하는 모습은 정상인의 모습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 아래에서 권력자에게 굽실대는 모습도 정상인의 모습이 아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말 그대로 '권세는 10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은 쇠퇴하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결국은 지고 만다.
이 말은 이 세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지금 당장 세상이 내 발밑에 있는 것처럼 기세가 등등해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그 힘은 약해지거나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권력자가 권력을 손아귀에서 스스로 내려놓는 것은 소가 쟁기를 매고 밭을 갈다가 바늘귀속으로 통과해 나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권력은 일종의 마약과 같다.
영원하지 않은 것은 도(道)가 아니다.
권력은 유한하다. 권력은 지상에서 유한한 것만을 본 유한한 생각과, 유한한 철학을 가진 자가 꿈꾸는 소유욕과 지배욕이다. 영원하지 않고 실체가 없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권력은 환상(幻想)이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고 실체가 없다. 권력은 도가 아니다. 권력은 도의 자양분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물이고 가장 딱딱한 것은 시체이다.
시체는 생명의 끝 모습이다. 시체에는 생명이 없다.
권력은 곧 시체의 모습과 같다.
인간이 하늘이 되면 권력의 모습도 사라진다.
모두가 하늘이 되니 하늘이 어찌 하늘을 내 밑에 두려하랴!
문제는 권력이 아니라 인간이 수준을 높여 하늘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수준이 하늘이 되어야 권력이라는 환상도 사라진다.
현재의 세상에서는 권력은 필요하다. 그래야 없던 질서라도 잡힌다. 권력은 현재 필요악이다.
앞으로 정신문명의 세계가 펼쳐지면 정부의 모습은 갈수록 작아지고, 권력자들을 좇는 이들도 잦아들 것이다. 전 세기에 잠시 왔다가 사라진 아나키즘(무정부주의)에는 근원의 인자가 일부 들어 있다.
때 아닌 때에 나타난 아나키스트는 혹독한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무정부주의와 무정부주의자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형태를 바꿔 존재하고 있다.
물은 어느 곳이나 맞추어 하나 된다. 또한 자기를 낮추어 가장 낮은 곳에 머무른다. 겸손한 자에게는 사람이 따른다.
가장 낮은 곳에 온갖 생명들이 존재한다. 가장 낮은 곳에 바다가 있고 우주가 있고 생명이 있다.
그것이 생명과 우주의 이치이고, 존재의 이치이다. 거기에 도(道)가 머문다.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