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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놀이시간이 바빠서 힘들다면, 이 방법을

많이 놀아주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함께 있는 시간’이면 충분해요.

by 우리아이마음

퇴근하자마자 후다닥 저녁 준비.

밥 먹고 나면 설거지, 빨래, 내일 준비까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엄마, 나랑 놀자!” 하는 아이의 목소리는

때로는 미안함이 되고,

때로는 숨겨둔 짜증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시간이, 마음이 너무 빠듯해서입니다.


그럴 때면 마음 한 켠에 이런 생각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매일 미루기만 해도 괜찮을까?’

‘아이한테 상처가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꼭 알아두셔야 할 사실이 있어요.

아이에게 중요한 건 ‘놀이의 길이’가 아니라 ‘놀이의 질’이라는 것.


1. '짧아도 진심인 시간'이면 충분해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부모의 ‘집중’을 알아봅니다.


바쁘더라도 단 10분,

휴대폰 없이 오롯이 아이만 바라보며

함께 책 한 권을 읽거나

레고 블록 몇 개만 쌓아줘도

“엄마가 진짜 나한테 온전히 와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짧아도 진심이면,

아이의 마음은 충분히 채워집니다.


2. '혼자 노는 힘'도 길러야 해요

늘 옆에서 놀아주는 게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은 아닐 때도 있어요.


부모가 잠시 바빠서

혼자 인형놀이를 해본다든지,

자기만의 상상 속에서 역할극을 펼치는 시간도

아이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놀이를 무조건 같이 해주지 못한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단,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에도

가끔 “뭐 만들었어?” “이건 어떤 역할이야?” 하며

‘관심’으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를 놓아주세요.

“혼자 있는 너도 엄마는 보고 있어”라는 메시지가 됩니다.


3. ‘생활 속 놀이’로 전환해 보세요

별도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일상을 놀이로 바꾸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양말 짝 맞추기 게임” (빨래 개며 놀기)

“비닐봉지 몇 개 찾나” (정리 놀이)

“요리사 도와주세요!” (야채 씻기, 반죽 굴리기)

이런 사소한 일들도

아이에겐 재미있는 놀이가 됩니다.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도

‘놀아주는 부담’이 아닌

‘같이 하는 즐거움’으로 바뀌게 되죠.


4. ‘작은 약속’도 아이에겐 큰 기대가 됩니다

“지금은 안 되지만,

20분 뒤에 엄마가 꼭 같이 놀아줄게.”

이런 말은 그냥 던져놓으면 안 돼요.


아이들은 약속을 생각보다 꽤 잘 기억합니다.

정말 그 시간에

“엄마 왔어! 우리 놀자~” 하고 나타나면

그 짧은 시간은 아이에게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작은 약속을 지키는 일이

아이에겐 ‘신뢰’를 심는 놀이이자

‘마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주는 시간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아이와 노는 건 의무가 아니라

‘내 아이의 세계에 잠시 다녀오는 일’입니다.


그 시간이 길지 않아도 괜찮아요.

정말 바라보아 주고,

정말 반응해주고,

정말 그 순간을 함께해준다면

아이의 마음은 놀랍도록 단단해집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단 10분, 마음을 온전히 내어주는 시간.

그게 아이에겐 하루를 통째로 안아주는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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