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내 설움 가져가라
핑퐁 내 걱정 가져가라
핑퐁 함박웃음 터지고
핑퐁 힘든 마음 날려준다
초록 초록 사각 세상
시간의 흔적 새기고
빨강 검정 탁구채에
하얀 생각 꽂힌다
핑퐁 핑퐁 소리 내며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핑퐁 핑퐁 어느새
무아지경으로 빠져든다
“탁구 배워 보실 분”
“강습료 무료입니다. 재능 기부 하신답니다 “
가벼운 마음으로 아파트 피트니스로 향했다. 탁구장으로 들어서니 초록색의 탁구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방이 거울이라 꽤 넓어 보였다.
탁구는 어릴 적 친구들과 쳤던 경험이 전부다.
“탁구채는 악수하듯 가볍게 잡으세요”
“다리는 어깨너비만큼,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상체는 살짝 앞으로 숙입니다.”
쉽지 않았다. 자세에 신경 쓰면 공은 자꾸 빗나갔고, 공에 집중하다 보면 자세가 엉망이었다.
열정이 넘치는 호랑이 강사님의 스파르타식 강습은 오히려 내 몸을 더 굳게 만들었다. 특히 왼손잡이인 나는 늘 그렇듯 어색함이 두 배였다.
그만둘까 생각까지 했다.
“오른손으로 다시 배우자.”
“강사의 태도는 마음에 두지 말자”
핑~~ 퐁, 핑~~ 퐁
하얀 탁구공이 맑고 경쾌한 소리로 탁구대에서 소리를 낼 때마다 내 마음속 번뇌도 하나둘씩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