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아버지
'아버지와 아들'이란 관계는 꽤나 묘하다.
가장 나와 닮았지만
가장 나와 닮지 않은
그런 관계다.
수많은 미디어와 작품들에서 이런 묘한 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과 진양기 부회장은
서로 닮은 듯 닮지 않은 모습(진양기가 진양철에 비해 떨어지는)을 보여주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기대한다.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길...'
나보다 내 아들이 못 살길 바라는 아버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100% 충족되기가 어렵다.
아버지가 살아온 삶과 아들이 살아갈 삶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삶에서 얻어낸 답들이 아들이 살아갈 삶에서 그대로 적용되기란
너무 큰 욕심이다.
아들은 그래서 늘 증명해야 한다.
아버지란 큰 산, 큰 그늘에서
그것만이 답이 아님을
그것만이 길이 아님을
증명해내야 한다.
아들이란 존재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아들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이겨내야 하는 존재다.
혈육으로 이어진 DNA적인 차원보다
좀 더 본능적인 수컷으로서의 야생적인 차원이다.
무리를 이끌던 우두머리가 늙고 쇠약 해질 때쯤
자신의 후계자를 잘 길러내어 무리를 넘겨주고
그 무리를 더 번창하게 만드는 그런 거 말이다.
아들에겐 무리를 더 번창하게 만들기위해
전임자를 무리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려야 하는
숙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