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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베이스볼 Feb 06. 2017

2016시즌 기억에 남는 명장면



시즌 마감한지 꽤 지났지만 적어봅니다. 보통 NC다이노스 구단의 전문 필진이 했는데 2016시즌은 아무래도 조용히 넘어가는 편이네요. 




| 2016시즌 기억에 남는 NC다이노스 명장면







4월, 중심 타선의 화력 폭발


시즌을 앞두고 NC는 FA로 박석민을 영입하였습니다. 이미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짜여진 타선에 리그 최고의 거포 중 한 명이 합류하였죠. 엄청난 불방망이 라인을 선보일 것을 예고하였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NC는 2위에 올라 어디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5월, 트리플 플레이


6일 LG전(마산). 4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NC의 명품 수비가 펼쳐집니다. 6-4-3(박석민-박민우-테임즈)으로 이어진 수비는 공 하나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진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른바 삼중살 - 트리플 플레이였습니다. 조상이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하죠. 이어진 4회 말 NC의 공격에서는 한 이닝 동안 11점을 거두며 상대 팀 LG를 수렁으로 빠트렸습니다.





6월, 지는 법을 모름


1일부터 19일까지 NC는 15연승을 거두었습니다(우취 및 휴식일 제외). 연승가도를 보고자 원정 경기를 찾는 팬들도 무척 많았죠. 연승의 맥이 끊긴 건 21일 한화전(마산)이었습니다. 체력의 문제인걸까, 혹은 앞서 달린 승전 레이스가 부담되었던 걸까. 풀리지 않는 답답함과 무기력한 경기로 연승이 끊어진 아쉬움이 컸습니다.





7월, 이태양 방출


20일 NC소속의 투수 이태양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구속되었습니다. 시즌 우승을 목표로 상반기를 달려 온 팀에게 벼락맞는 일이었죠. 선수는 검찰 조사에 신속히 응하고 사안은 NC를 포함하여 리그 전체의 도덕을 검증하는 일로 퍼져나갔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선수단은 매일 예정된 경기를 소화 해 나갔습니다. 특히 이 달의 마지막 날에 펼쳐진 경기가 무척 재미있었죠. 긴 휴식에서 복귀한 해커가 난조를 겪어 경기 초반부터 LG에게 대량 실점하고 있었죠. 8:0의 스코어로 LG의 승리가 당연한 것처럼 보였지만 반전은 7회 말부터 일어났습니다. 상대 팀의 우규민이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NC의 득점이 시작되었죠. 그리고





9회말에서 2득점 추가하며 동점이 되었습니다 (우규민 승 깨짐 ㅋㅋㅋ). 중계 카메라로 그라운드의 타석과 LG 벤치를 번갈아 보여주는데 투수진들 얼굴이 울상이더군요. 결국 이 게임은 투 아웃까지 몰린 상황에서 막판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NC가 8:10의 승리를 거두어 올렸습니다.





8월, 두 번째 진기록


삼중살에 이어 올 시즌에 달성한 또 하나의 진기록. 7일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해커는 4회 말, 네 개의 탈삼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간에 스트라이크 낫 아웃이 포함되면서 한 이닝에 4k를 잡았죠. KBO 역대 일곱 번 째 기록이 되었습니다. 조상이 덕을 많이 쌓았는지 올해 보기 드문 진기록이 두 차례나 나왔습니다.





9월, 이해하기 어려운 날들


더위를 보내고 시즌은 점차 막바지로 향해 갔습니다. 이 무렵이면 늘 나오는 관중 집계에서 NC는 예상대로 꼴지하였죠. 월등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팬이 적은 신생 구단, 지방 인구 수의 한계가 여전하였습니다.

또한 22일, 한화와 경기를 치른 대전 구장. 9회 초 NC공격 때 상대 벤치에서는 교타자 박민우를 고의 4구로 거르고 나성범과 승부를 보았습니다. 여기서 배트를 단단히 거머쥐는 나성범 선수의 표정이 재미있죠. 이 날 NC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선발 투수인 이재학이 4년 연속 10승을 올린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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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윽고 시즌 마감


2일에는 라이벌 롯데와 마지막 대전을 치루었습니다. NC가 승리를 올리면서 올 시즌 상대 전적은 결국 15승0무1패. 어째서 1패를 하였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입니다. 공교롭게도 새 시즌의 개막 3연전은 마산에서 롯데와 치르죠. 특히 부산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복귀가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개막전 대결이 흥미 진진합니다.





11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이번 포스트시즌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선 구단 안팍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노리는 욕심을 표현 해 왔고요. 뜨거운 FA와 폭발하는 팀 저력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NC의 우승을 기대하고, 확신에 가깝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NC는 과거 두 차례의 포스트시즌에서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가을 야구 진출에는 성공하여도 시리즈의 벽을 넘지 못 하였다는 점이죠. 이럴 때마다 늘상 경험 부족과 심리적인 부담감이 실패 요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3년 차에서는 더 이상 어떤 핑계도 없습니다.









| 플레이오프 (LG vs NC)


1차전 ... 선취점을 LG에게 내주고 경기 말미까지 2:0으로 NC는 득점을 올리지 못 하였습니다. 이대로 지는 줄로 알았죠. 허나 누가 그랬던가요, 야구는 끝까지 모른다고. LG의 승리로 거의 점쳐진 9회 말에, NC가 한꺼번에 3점을 뽑아버리고 끝내기 승리를 따내었습니다.


2차전 ... 98억원 소화한 박석민의 홈런! 7회 말, 박석민이 투런 홈런을 치면서 NC가 승리를 추가합니다.


3차전 ... 잠실에서 첫 경기. 승리는 LG의 차지였습니다. 허나 PO치고 양 팀이 수준낮은 경기를 보여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4차전 ... 무난하게 이겼습니다. 한국시리즈행 티켓은 NC가 차지하였습니다. 아마도 LG는 전날 쏟아부은 에너지 소모가 4차전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코리안시리즈 (NC vs 두산)


그리고 KS 1, 2, 3, 4차전 .... 모두 졌습니다. 올킬 (....) 두산 우승 !

그래도 마산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다니 어딘가 낯설고 설레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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