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는 식물성 대나무만을 주식으로 삼는 드문 육식목 동물이다.
육식동물의 짧은 장과 단순한 위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거의 완전한 초식으로 살아가는 특이한 포유류이다.
문제는 대나무의 영양 밀도가 매우 낮고 소화율이 낮다는 점이다.
게다가 판다는 셀룰로스를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미생물이 적어 소화 효율이 매우 낮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판다는 하루 12~16시간에 걸쳐 대나무를 섭취하며,
하루 평균 12~38kg, 최대 40kg에 가까운 대나무의 줄기와 잎을 먹는다.
섭취 속도와 양으로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다.
판다의 이빨은 질긴 섬유질을 갈기 위한 납작한 어금니 구조로 발달했고,
강한 턱 근육과 가짜 엄지손가락(손목뼈 일부가 돌출되어 마치 엄지처럼 쓰임)을 이용해
줄기를 잡고 찢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활동량이 낮은 것도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렇듯 판다는 생리적 한계를 행동의 반복과 체계화된 식사 패턴으로 보완하고 있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고, 비효율적 이어 보이는 반복도
누군가에겐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선택일 수 있다.
판다는 하루의 절반을 먹는 데에 쓰고, 남은 절반은 움직이지 않으며 에너지를 아낀다.
무언가를 꾸준히 반복할 수 있다는 자체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지만 대단한 것 같다.
이번에 글을 쓰며 찾아보니, '판다'는 국립국어원 표준어이고, '팬더'는 비표준어라고 한다.
새끼 판다가 분홍색이라는 게 되게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핑크에서 하양+검정으로 변해가는 판다의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