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사람만이 '음악의 비트'를 인지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바다사자는 이 가설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예 중 하나이다.
연구에 따르면, 비트 인지 능력을 가진 첫 번째 포유류는 바다사자라고 한다.
실제로, 2013년 미국 UC산타크루즈의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인 로난(Ronan)에게 리듬 인식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훈련 과정에서 Ronan은 박자에 맞춰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스스로 수행했고
놀랍게도 새로운 곡에서도 음악적 리듬 반응을 보이고
일정한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거나 박수를 치는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조건 반사나 훈련 효과를 넘어,
시청각 자극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분절해서 처리하고 반응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리듬 감각은 뇌의 청각 피질, 운동 피질, 그리고 시간 감각을 처리하는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동할 때 가능하다. 즉, 리듬 인지에는 고차원적 뇌 기능이 필요하다.
비트를 인식하고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다음의 복합 작용을 의미한다.
청각 피질 : 음의 높낮이와 시간적 구조를 인식
운동 피질 : 감각 자극에 대한 근육 반응 조율
시상과 기저핵 : 시간 간격 예측 및 반복 구조 감지
전두엽 영역: 주의력과 패턴 예측 능력
즉, 단순히 '귀'만 발달한 것이 아니라, 감각과 운동이 통합된 신경계의 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신경계의 협업은 인간이 춤을 추거나 손뼉 칠 때 작동하는 회로와 유사하다고 한다.
인간 이외에도 앵무새, 코끼리, 물개 등이 이 능력을 보이며,
이는 사회적 의사소통, 무리 행동의 동기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여겨진다.
즉, 비트를 인지하고 반응한다는 것은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선 신경계 통합적 반응이라는 것이다.
리듬은 내부 시계와 외부 세계를 동기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곧 단절된 고립이 아닌, 세계와의 연결 감각이고
이러한 리듬을 탈 줄 아는 바다사자는 어쩌면 혼자 있어도 세상과 박자를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리듬을 즐기는 바다사자의 귀여운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