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칼럼] [동물 농장 VS 새로운 세계]

우리가 내면의 잠재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1945년에 공산주의를 풍자하여 쓴 글이다.

그런데 분명 공산주의를 비판하며 쓴 글인데

우리 사회와 너무 닮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동물농장의 돼지가 문제일까, 무지한 다른 동물들이 문제일까?

새로운 세상이 돼지들에 의해

다시 옛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람이 동물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자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켜 주인인 사람을 쫓아낸다.

그리고 동물들끼리 회의를 한다.


그들의 세계를 '동물 농장'이라 이름 짓고

동물 중 가장 지혜로운 '돼지'가 리더가 되기로 한다.


그 돼지의 이름은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이다.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은 동물농장의 원리인 '7계명'을 발표한다.



1.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은 무조건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혹은 날개를 가진 것은 무조건 친구이다.

3. 어떤 동물이든 옷을 입으면 안 된다.

4. 어떤 동물이든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5. 어떤 동물이든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이든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다 평등하다.

[출처] 동물 농장 -조지 오웰, 보물창고 출판-



하지만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은 의견이 잘 맞지 않았고 다툼이 많았다.

결국 나폴레옹이 스노우볼을 쫓아내게 된다.


그리고

말을 잘하는 '스퀼러'를 통해 스노우볼이 잘못했고 죄인이고

스노우볼이 다시 돌아오게 되면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다른 동물들을 세뇌시킨다.


그와 동시에

나폴레옹은 결코 잘못한 적이 없고

오로지 다른 동물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있다고 하며

나폴레옹을 신격화한다.


여기서 스퀼러의 교묘한 말장난이 시작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퀼러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그래서 동물 농장 책에 나온 문구를 인용해 본다.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과 특권 의식 때문에 이런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많은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들을 먹는 유일한 목적은 단 하나,

우리가 건강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우리 돼지들은 두뇌 일꾼들입니다.

이 농장 전체의 운영과 조직은 우리의 머리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여러분의 복지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돌아올 것입니다.

(중략)


여러분은 나폴레옹의 희생정신에 대해 고마워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정반대로 심오하고 무거운 책임이 지워진 자리입니다.


당신들 스스로가 결정을 내린다면 나폴레옹은 행복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죄인인 스노우볼을 따르기로 결정한다면 앞일은 불을 보듯 뻔할 것입니다.

적장인 스노우볼이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중략)


죄인인 스노우볼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한 것은 나폴레옹의 노련함이고 전략입니다.

(중략)


나폴레옹은 그런 결정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스노우볼이 퍼뜨린 거짓말입니다.

그런 결정을 한 기록이 어디 있습니까?

(중략)


우리 돼지들이 침대에서 자지 말라는 법이 있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요?

침대는 그저 잠을 자는 장소를 의미할 뿐입니다. 외양간의 짚도 침대입니다.

우리는 침대에서 요를 치워 버리고 이불을 덮고 잡니다.

(중략)


요즘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지적인 작업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여느 때보다 훨씬 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의 휴식을 빼앗으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어서 우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혹시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겠지요?

(중략)


스노우볼은 사람과 처음부터 한 패였습니다.

그는 사람의 비밀 요원이었고 그자가 달아나며 남겨 둔 서류가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중략)


나폴레옹의 지혜와 선량함,

그가 모든 동물들에게 품고 있는 깊은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억눌려 살고 있는

다른 농장의 불행한 동물들에 대한 연설을 하고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출처] 동물 농장 -조지 오웰, 보물창고 출판-



스퀼러의 이런 말과 액션으로

모든 업적과 행운은 나폴레옹의 공로로 돌려지게 되고

그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 된다.


이제 나폴레옹은 일인자가 된 것이다.


나폴레옹은 본격적으로 다른 동물들을 학대하고 탄압하면서

거절할 수 없도록 희생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면서 나폴레옹에게 유리하도록

'7계명'중 4,5,6,7 계명을 아주 교묘하게 바꾼다.



4. 어떤 동물이든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요를 깔고>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이든 술을 마시면 안 된다.

--> 어떤 동물이든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이든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 어떤 동물이든 다른 동물을 <아무런 명분 없이>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다 평등하다.

--> 모든 동물은 다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들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출처] 동물 농장 -조지 오웰, 보물창고 출판-



이렇게 나폴레옹은 권력을 유지하게 되었으나

다른 동물들의 삶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들은 굶주려 있었고, 짚단에서 잠을 잤으며,

연못에서 물을 마셨고, 들판에서 일했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여름에는 파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동물들은 언젠가 유토피아에 해당하는

동물 공화국이 세워질 것이라고 바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새로운 동물 공화국은 세워지지 않고

뒷발로 걷고 있는 한 마리 돼지가 앞발에 채찍을 가지고

다른 동물들을 감시하고 조정하고 있었다.


돼지가 인간이 된 것이다.


동물 농장 이미지 -조지 오웰, 보물창고 출판-


분명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는데

다시 옛날의 세계로 돌아간 것이다.


다른 동물들이 믿고 있는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마음속에나 있을 것이고

사회, 과학, AI, 양자컴퓨터 등의 발달로 인간은 점점 위축되고 소외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경고를 귀담아 듣고 내면의 잠재력을 갖추는 것이다.


내일 당장의 먹고 살기 위한 일도 중요하지만

나를 둘러싼 세계 정세와 국제 정세를 읽을 줄 아는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인간이 된 돼지는

우리들이 내일 먹고 살기 위한 일만 생각하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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