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었다
모든 중력이 아슬아슬하게
물방울로 변했다
하마터면 눈이 되어 날릴뻔했다
웅크린 어깨 위로 떨어질때
고독한 소리가 났다
모든 따뜻한 풍경이 일제히
사각지대로 밀려나고
오직 네 모습만 남아
습도 100%에 잠기는 소리 같았다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너를 생각할때마다
오직 빗소리만으로 대답하는 버릇이 생기고
맑은 하늘을 위해
수백 번 증발 하는 소리를 내며
투명한 침수 속에 앉아 너와의 시간을 세었다
짧아진 텔로미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삶을 진료하고 마음을 치유하고픈 가정의학과 의사입니다. 해금과 피아노를 배우며 가슴속의 말들을 '시'라는 그릇에 담으며 하루를 건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