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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요일

by 짧아진 텔로미어

雨요일



雨요일을 걷는 건

어깨 적셔 사랑하

네게 기울어진 우산만큼

골목길들이 기울

빗소리가

심장 쪽으로만 흘렀다


젖은 옷을 말려도

낡은 배수관 같은 마음 수되어

심장이 여전히 축축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과

새어 나온 음의 개수가

같은 날에는

키스를 흉내 낸 스키드마크처럼

어깨에 남은 자국이 온종일 저릿거렸다


마음이 온종일 젖어

가장 늦게 마르는 우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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