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제작자, 그리고 농도의 비밀

by 김경훈

숲의 심장부에는 사계절 내내 기묘한 꽃들이 피어나는 '기억의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세상의 모든 향기를 추출해 병에 담는 조향사 '이안'이 살고 있었죠. 이안은 최근 깊은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었습니다. 동료의 성공에 대한 시기심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뒤섞여, 그가 만드는 향수마다 지독하고 고약한 악취가 섞여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건 오물 냄새야! 내 마음이 썩어버려서 향기조차 타락해버린 거라고!"


이안이 절망하며 유리병을 내던지려 할 때, 정원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있던 탱고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탱고는 젖은 코를 씰룩이며 공기 중에 흩어진 분자의 흐름을 읽어내고 있었습니다.


"이안, 그 병을 깨뜨리지 마세요. 그 안에는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장미의 심장이 들어있으니까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경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내견 탱고의 눈으로 길을 보고, 시각장애인 연구자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13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6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시계 수리공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