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백발의 스승이 머무는 활터 '일념(一念)'에는 이른 새벽부터 팽팽한 활시위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곳의 커다란 바위 위에는 리트리버 탱고가 앉아 있었죠.
탱고는 화살이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파찰음과 과녁에 꽂히는 둔탁한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습니다.
젊은 궁사 '유진'은 사대에 서서 과녁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그의 왼손에는 활이, 오른손가락 사이에는 두 대의 화살이 끼워져 있었습니다.
유진은 숨을 몰아쉬며 시위를 당겼지만, 어쩐지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화살은 과녁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스승이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유진아, 네 손에 쥐어진 화살 중 하나를 지금 당장 숲속으로 던져버리거라."
유진은 당황했습니다.
"스승님, 화살이 많을수록 연습 기회도 많아지는 것 아닙니까? 하나를 잃어버리면 제게는 단 한 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습니다."
이때, 바위 위에서 내려온 탱고가 유진의 발치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유진, 당신의 마음속에는 지금 '다음'이라는 이름의 비겁한 퇴로가 열려 있군요.
손에 쥐고 있는 두 번째 화살이 당신의 정신을 분산시키고 있어요.
'이번에 못 맞춰도 다음 화살이 있으니까'라는 생각이 당신의 근육을 느슨하게 만들고, 시야를 흐리게 하는 것이죠."
유진이 망설이자 탱고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덧붙였습니다.
"제가 숲에서 사냥감을 쫓을 때, 저에게는 결코 다음 기회란 없어요.
지금 이 도약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온몸의 근육을 단 하나의 목적지에 집중하죠.
화살이 두 대라면 당신은 절실해질 수 없어요.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화살촉이 단단한 돌 속으로 파고든다는 뜻이죠.
돌을 뚫는 것은 화살의 강도가 아니라, 쏘는 이의 절실함이랍니다."
유진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스승의 말대로 화살 한 대를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이제 그의 손에는 오직 한 대의 화살만이 남았습니다.
실패하면 더 이상 기회는 없었습니다.
유진의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어깨의 힘이 빠지고, 모든 감각이 오직 과녁의 붉은 점 하나로 수렴되었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 너머로 유진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마침내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공기를 찢으며 과녁의 정중앙에 깊숙이 박혔습니다.
마치 돌 속에 박힌 화살처럼 결코 흔들리지 않는 기세였습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탄성을 터뜨렸고, 스승은 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탱고는 다시 바위 위로 올라가 앉으며 유진에게 마지막 말을 건넸습니다.
"성공은 화살의 개수가 아니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단단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여분이 있다고 믿는 순간, 당신의 최선은 반토막이 나고 말 테니까요.
인생이라는 과녁 앞에 설 때마다, 당신의 손에 든 화살이 단 한 대뿐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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