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갑을 터는 교묘한 조력자

미끼 효과의 함정

by 김경훈

대구의 오전은 평화롭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행동경제학의 기기묘묘한 실험 데이터로 가득하다.

연구자로서 나는 세상의 모든 선택지가 일종의 정교한 데이터 설계라고 믿는다.

오늘 내가 주목한 데이터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댄 에리얼리 교수가 증명한 미끼 효과다.

이 효과는 짠돌이조차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과 같다.

인간이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믿는 것은 얼마나 가련한 착각인가.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선다.

가령 동네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살 때를 가정해 보자.

사장님은 손님들이 비싼 비 세트를 사길 원한다.

이때 사장님은 교묘한 씨 상자를 끼워 넣는다.

비 상자보다 개수는 적으면서 가격은 더 비싼 씨 상자를 보는 순간, 소비자들의 뇌는 비 상자를 꿩 먹고 알 먹는 일거양득의 기회로 인덱싱한다.

씨 상자는 팔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경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내견 탱고의 눈으로 길을 보고, 시각장애인 연구자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19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5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1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테슬라의 무선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