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효과의 함정
대구의 오전은 평화롭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행동경제학의 기기묘묘한 실험 데이터로 가득하다.
연구자로서 나는 세상의 모든 선택지가 일종의 정교한 데이터 설계라고 믿는다.
오늘 내가 주목한 데이터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댄 에리얼리 교수가 증명한 미끼 효과다.
이 효과는 짠돌이조차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과 같다.
인간이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믿는 것은 얼마나 가련한 착각인가.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선다.
가령 동네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살 때를 가정해 보자.
사장님은 손님들이 비싼 비 세트를 사길 원한다.
이때 사장님은 교묘한 씨 상자를 끼워 넣는다.
비 상자보다 개수는 적으면서 가격은 더 비싼 씨 상자를 보는 순간, 소비자들의 뇌는 비 상자를 꿩 먹고 알 먹는 일거양득의 기회로 인덱싱한다.
씨 상자는 팔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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