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의 만족 먼저

회사에서 마음 지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회사에서의 내 모습에 만족할 때 마음의 평온이 찾아왔다. 물론 자기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부분에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쏟는 회사에서부터 행복해야 했다.

내가 회사에서 처음으로 마음이 평온해졌다 느낀 지점은 ‘내가 이제 일을 할 줄 아는구나’ 느꼈던 지점과 일치했다. 초년생 때 내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주눅이 든 상태에서는 회사 가는 길부터 곤욕이었다. 밤에 잠을 자도 꿈속에서조차 일을 하는데 늘 실수투성이였고, 주말에 쉬려고 해도 마음 한 구석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듯 무거웠다. 회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대부분의 시간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그 외의 시간이 행복할 리가 없었다. 일에 끌려다녔고 일의 상태에 따라 마음이 요동쳤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 동안 많이 깨지기도 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도 일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미팅에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내 모습이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사에서 일을 잘하고 인정받자 일에 끌려다니지 않게 되고 밤에 잠을 설치지도, 주말에 마음이 더는 무겁지도 않게 되었다.

유퀴즈에서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인터뷰를 보다가 내가 겪은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손흥민 선수가 행복하길 바랐고, 자기가 행복하려면 운동장에서 축구를 잘해야 행복하니, 그래서 축구를 열심히 시켰다는 이야기였다.

자기 일을 잘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게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말.

그렇게 만족스러운 나를 만나고 난 후에는 그전보다 훨씬 나은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마음 평온한 상태는 특정 연차를 지나면 자연스레 얻고, 유지되는 성격의 일은 아니다. 연차가 차서 일하는 법을 깨우친 후에도, 이직을 하거나 하던 일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면 내가 이곳에서도 이 일에서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엄청난 압박감을 받게 된다. 처음에 일을 잘한다는 신뢰를 주어야 회사 다니는 것이 괴롭지 않고,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내 스스로 더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비즈니스 상황은 늘 바뀌고, 평생직장이 없다 보니 내가 속한 조직도 바뀔 수밖에 없어서, 늘 변화 앞에서는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스스로 마음에 들기 전까지는 압박감을 느끼는 나날들을 보내지 않을까. 하지만 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의 시기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기라는 것을. 그렇게 마음의 평온을 찾아나간다.

이렇게 ‘내가 기꺼이 괴로워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간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구조적인 이유로 회사는 힘들 수밖에 없다. 내가 기꺼이 괴로워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면, 이 일에서 어떻게 마음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이제 파트 2에서는 회사에서 마음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