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vs 지혜
책을 통해 배운 것이 지식이라면
삶을 통해 배운 것은 지혜입니다
지혜가 지식보다 강한 것은
이론이 경험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초를 닦는 것이 지식이라면
기초를 응용하는 것은 지혜입니다
지혜가 지식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기초는 응용으로 가는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움을 배우는 것이 지식이라면
배운 것을 숙성시키는 것은 지혜입니다
지혜가 지식보다 깊은 맛을 내는 것은
지식도 익어갈수록 맛있기 때문입니다
지식이 단순히 아는 것이라면
지혜는 깊이 깨달은 것입니다
살갗에 번드르르하게 치장된 지식이
뼈와 살이 된 지혜를 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식 있는 자는 칭찬받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존경받습니다
지식 있는 자는 잘난 척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식 있는 자는 따지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토닥여줍니다
지식 있는 자는 날카롭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온화합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과 지혜가 가득한 사람 중 하나를 택하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큰 고민 없이 지혜로운 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겁니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를 제대로 구별할 수는 없지만 왠지 지식보다는 지혜가 좋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상(實狀)입니다. 사람들은 말로는 지식보다 지혜를 원한다면서도 실제의 삶에서는 지혜보다는 지식을 구합니다. 움직이는 지혜보다 멈춰있는 지식 구하기에 급급합니다. 지혜는 내팽개치고 지식 구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혜를 성장시킬 시스템보다는 지식을 성장시킬 시스템 일색입니다. 지식은 책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교육을 통해 길러지지만, 지혜는 놀이, 여행, 문화, 봉사 같은 삶의 체험과 어울림을 통해서 길러집니다.
하지만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모두 하나 같이 지식 기르기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따뜻함과 감동, 미소와 흐뭇함을 주는 지혜를 가르치는 일은 관심 없습니다. 지혜를 길러주는 프로그램은 그것이 무엇이든 환영받지 못합니다. 영어 잘하는 기술만 가르치지 외국인을 감동시킬 예절과 매너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마음의 성장보다는 머리의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선생님들은 아이들 가르치는 보람을 잃었습니다. 지식의 성장에만 올인하고 지혜의 성장에 무관심한 결과는 아이들에게서 학창 시절의 추억과 젊은 시절의 자유를 빼앗아갔습니다. 이성은 있지만 감성과 인성이 결여된 지식위주의 교육 때문에 아이들은 이기에 빠져들었고 이타를 잃어버렸습니다. 공부를 잘 한 아이들은 존경받는 사람보다는 성공인을 꿈꾸고 또 그렇게 됩니다.
우리 사는 세상은 참 이상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늘어나는데 존경받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