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람 기자
연방준비제도가 직접 준비금 보관 및 관리 가능... 신뢰도 제고
가상화폐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랩스가 미국 통화감독청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하며 현재 발행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4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는 “리플이 통화감독청에 국내 은행 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 CEO는 자회사인 ‘스탠더드 커스터디 앤드 트러스트 컴퍼니’를 통해 연방준비제도 마스터 계좌를 신청했다며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인 ‘RLUSD’의 준비금을 연방준비제도와 함께 직접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암호화폐 리플은 이날 4%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호의적인 반응을 반영했다.
만약 리플랩스의 은행업 인가가 받아들여져 면허가 발급되면 RLUSD의 준비금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직접 보관하며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리플랩스의 행보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앞서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 서클도 은행 당국에 신탁은행 면허를 신청한 바 있다.
최근 리플랩스의 라울 아드바니 정책 총괄이 방한해 한국의 스테이블 코인 정책 방향에 대해 실무 중심의 논의를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드바니 총괄은 “한국은 스테이블 코인 정책과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면담을 갖고 스테이블 코인 활용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의 RLUSD는 이미 뉴욕주의 감독을 받고 있지만 은행업 인가를 통해 제도권에 편입되면 한층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리플이 작년말 출시한 RLUSD의 시총은 4억6900만 달러 수준으로 최근 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서클이 발행하는 USDC(620억 달러)에 비하면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미 의회에서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지니어스법안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의 은행 인가를 필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도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의 은행 문 두드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연방 은행 인가를 보유한 회사는 가상자산 보관업체 ‘앵커리지 디지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국제결제은행이 연례경제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해 일부 핀테크 회사의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있었다.
국제결제은행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화폐로서 갖춰야 할 무결성, 단일성, 탄력성 측면에서 기존 2단계 통화시스템에 비해 불완전함을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핀테크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다”며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을 거듭해서 지적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중앙은행장이 모인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이 통과된 후 한국에서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정부에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규제받지 않는 스테이블 코인을 허용할 경우 자본유출, 통화정책 유효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최근 한국 금융회사들의 스테이블 코인 상표권 출원 경쟁이 일어나면서 270건이 넘는 상표권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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