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음이 유치하게 기울어지는 시간들

Part 1. 유치해지는 소년·소녀 모드

by 윤슬살롱

오늘도 나는 네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다

네가 고개를 살짝 돌리면

나도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렸고

네가 한 발짝 다가오면

나는 본능적으로 한 발 더 가까이 갔다

작은 장난을 치는 순간조차

내 마음은 이미 너에게 기울어 있었다

손끝이 스치는 순간

심장이 살짝 떨리고

얼굴은 자연스럽게 미소로 풀렸다

너는 장난스럽게 나를 밀면서도

웃음을 참으려 애쓰는 듯했고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살짝 손을 잡아주었다

우리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졌다

걷는 동안 말없이 스친 어깨 하나에도

내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말을 다 하지 않아도

행동 하나로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걸 느낀다

오늘 하루 나는 생각했다

이런 유치한 순간이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기울이는 시간이

왜 이렇게 좋은 걸까 하고

웃고 난 뒤 잠시 멈춘 순간이 있었고

나는 그 여백을 꽤 오래 느꼈다

혹시 이 순간

너도 나처럼 마음이 조금 기울어 있는 걸까

아직 말하지 못했지만

이 마음이 앞으로도 이렇게

작은 행동과 웃음 속에서 조금씩 기울어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