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장난치다 서로 웃음 터지는 순간

part 1. 유치해지는 소년·소녀 모드

by 윤슬살롱

오늘은 길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장난이 시작됐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네 모자를 살짝 잡아당기자

너는 순식간에 몸을 뒤로 빼며 장난스럽게 반격했다

나는 웃음을 참으려고 일부러 고개를 숙였지만

눈은 너를 따라가고 있었다

너의 손끝이 흔들리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순간

내 심장은 또다시 두근거렸다

왜 이렇게 유난이

너의 목소리엔 장난기가 섞여 있었지만

나는 이미 한 발짝 다가서며 맞서고 있었다

우리는 몇 걸음씩 밀고 당기면서

웃음이 터질 때마다 서로를 스쳐 지나가며

장난과 설렘의 거리를 줄였다 늘렸다 반복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내 마음이 말랑하게 녹는 게 느껴졌다

길 한복판에서 터진 웃음

작은 장난 하나가 만든 순간이

이렇게 오래 기억될 줄은 몰랐다

나는 일부러 심각한 척하며 손을 모으고

너는 팔짱을 끼며 일부러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못 본 척 웃음을 참지 못하고

결국 동시에 터뜨리고 말았다

그 순간 주변 풍경은 사라지고

우리 둘만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장난 하나 웃음 하나로

하루가 이렇게 말랑하게 변할 수 있다는 걸

나는 너와 함께 있어야만 깨달았다

오늘 나는 속으로 조용히 웃었다

작은 장난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구나

그리고 내일도 또 어떤 장난으로

너를 웃게 만들까 벌써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