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유치함 속 숨겨진 진심

Part 1. 유치해지는 소년·소녀 모드

by 윤슬살롱

오늘은 괜히 네 옆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냥 같은 걸 보고 웃고 있는 것뿐인데

왜인지 마음이 자꾸 흔들렸다

네가 장난처럼 팔을 휘두를 때

나는 일부러 고개를 돌리며 웃음을 참았다

하지만 시선이 자꾸 너에게로 돌아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손끝이 스치는 순간

심장이 살짝 뛰는 걸 느꼈다

장난을 치는 순간마다

내 마음은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걸 숨기고 싶은데

오히려 티가 나서 스스로도 웃음이 나왔다

너는 나를 모른 척하지만

가끔은 웃음 뒤에 나를 슬쩍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 시선 하나에 마음이 다시 간질거리고

작은 유치함 속에 숨겨진 진심이

조금씩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나는 걸음을 조금 늦추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마음을 내가 먼저 알아차린 걸까

아니면 너도 이미 느끼고 있을까

웃음이 끝난 뒤

말 한마디 없이 그대로 걷는 동안

내 마음은 자꾸만 흔들렸다

숨겨둔 마음이 이렇게까지 날 괴롭힐 줄은 몰랐다

오늘 이 순간

나는 확실히 느꼈다

작은 장난과 유치함 속에서

진심이 이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스며든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살짝 속으로 웃었다

이 마음 앞으로 어떻게 될까

아직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그 여운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