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유치해지는 소년·소녀 모드
오늘도 우리는 길을 걷다 장난을 시작했다
너는 갑자기 내 모자를 살짝 빼앗고 웃었고
나는 장난스럽게 도망치며 발을 살짝 끌었다
웃음이 터지고 발걸음이 엉뚱하게 엉키면서도
나는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이 순간이 10년 뒤에도
우리 사이에 그대로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너는 장난을 치면서도
나를 살짝 쳐다보며 웃는다
나는 그 시선에 순간 숨이 막히는 듯했다
하지만 웃음을 참으며
손끝으로 모자를 되찾고 다시 장난을 이어갔다
길 한쪽에서 잠시 숨을 고를 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10년 뒤에도 우리가 이렇게 웃고 있을까
장난스럽게 팔을 휘두르고
서로 시선을 피하고
웃음과 설렘 속에서 마음을 조금씩 전하는 지금처럼
이런 유치한 순간들이 쌓여
우리만의 기억이 되고
이 마음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그땐 웃음과 장난으로 서로를 아끼며
오늘처럼 마음이 간질거릴까
오늘의 장난 오늘의 설렘
그리고 잠깐의 시선 속 긴장감까지
나는 모두 마음속에 담았다
그 모든 순간이
우리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상상을 하며
조금 더 가까이 걸음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