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 무엇보다 공(空)한 방식으로
위 영상은 AI 입니다
빛은 손가락의 골격을 따라 흘러
마치 강이 지형을 깎아내듯 주름을 만든다.
그 위에 놓인 반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이자 맹세이며,
세상이 그에게 새긴 서명이다.
모든 금속은 한 번의 결심처럼,
냉철하지만 뜨겁다.
불교에서 손은 업(業)을 짓는 도구이다.
생각은 바람이고,
말은 파도이며,
행동은 흙이다 —
그 손끝으로 세상은 새겨지고,
그 새김은 곧 마음의 무늬가 된다.
그러므로 손의 주름은 마음의 지문이다.
반지는 힘이 아니라 인식의 무게다.
그는 세상을 움켜쥐지 않고,
그저 그 무게를 감각한다.
소유는 공허로 흩어지고,
공허는 다시 빛으로 남는다.
그의 손은 꽉 쥔 듯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붙잡고 있지 않다.
금속의 냉기와 살결의 온기가 맞닿을 때,
생은 잠시 멈춘다.
손은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니라,
시간의 것이 된다.
우리는 창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