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품추구

빛의 호흡

— 그러나 그 무엇보다 무심한 방식으로

by kmuSTUDIO
cbalaguer._minimal_semicircunferences_gradients_with_hues_of__3d90be65-b4c1-49a8-aa4d-9575bba099c0_0 (1).mp4_20251018_005457.661.jpg


형태는 없다.
그저 빛이 스며들고, 어둠이 밀려난다.
둥근 선이 이어지며 서로를 감싸고,
경계는 숨결처럼 옅어진다.


무엇이 앞이고 뒤인지 알 수 없지만,
그 모호함이 오히려 평화롭다.
빛이 사라지면 어둠이 되고,
어둠이 깊어지면 다시 빛이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緣起)’의 흐름처럼,
이 모든 곡선은 서로를 조건으로 존재한다.
따로 있지 않고, 함께 생긴다.


그 끝이 없는 순환 속에서 —
모든 것은 고요히 살아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와의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