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단 다섯 시간을 자고 일어나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행군을 이어갔다. 행군의 기록은 차후에 시로 남기려 한다.
새벽 세 시 반 무렵, 대대장과 함께 마무리 행사를 하며 행군을 끝냈다. 씻고 아침을 먹은 뒤, 우리에게 회복 시간이 주어졌다. 다섯 시부터 열 시까지였다. 나는 일찍 일어나, 일곱 시에 책을 펼쳤다. 《아무튼, 디지몬》이라는 책을 읽으며, 일찍 깨어난 SH와는 숨죽여 대화를 나누었다.
남은 시간은 넉넉했다. 그래서 미처 다 쓰지 못한 생활관 동기들에게 편지를 이어 적었다. 점심을 여유롭게 먹고 난 뒤에는 지루한 강의를 들어야 했다. 하루가 다시 무겁게 내려앉았다. 샤워를 하고는 디지몬 책을 다 읽었다.
개인 정비 시간에는 세탁 문제로 다른 생활관과 갈등이 있었다. 저녁 점호를 마치고는 T의 책을 빌려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