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기는, '남다른' 능력자들

대학] '남다른'능력자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고민과 내 방법

by Sayer

대입 전, 세상엔 날고 기는 천재들이 많다고 들었다.

고등학생때는 입시가 최대의 관문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에 내가 가장 잘하고싶다고 바라던 과목이 수리였기 때문에 내 눈에는 '수리 능력자들'만 능력자로 보였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에, 세상에는 다양한 능력자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면서 학업과 알바 동아리 등의 활동을 다 해치우는 본인 체력 및 시간 관리 능력자,

모임이란 모임은 다 참석하는데 그 어디에서도 출현이 어색하지 않은 마당발 분위기메이커

그리고 대학에 존재하는 강의의 수만큼 해당 강의 주제에 대한 능력자들이 즐비했다.

잠시 독어독문학과의 강의를 들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독일 문학사 강의에서는 몇년도에는 대표적으로 어느 작가가 있었고, 어떤 문학작품들이 있었으며, 어떤 내용인지를 다 꿰어차고 있던 학우가 있었다.

주전공이었던 경영에서는 재무전문가가 꿈이라던 한 학우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국제재무 강의중에 교수님과 함께 어려운 화두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경제 강의에서는 분명 나보다 모임에도 많이 나가고, 더 많이 놀고 수업도 잘 안 듣는 것 같은데 경제학적 마인드/사고방식이 일상적인 생각/행동에 깊이 배어있어서 내용 이해가 무지하게 빠르던 친구도 있었다.

세부적 디자인까지 아주아주 꼼꼼하게 체크하는 ppt 제작 능력자,

남들 다 꺼리는 발표를 하나의 show(쇼)처럼, 여유로운 사회자가 된 것처럼 진행하던 발표능력자들도 있었다.

이 외에도 또다시 등장한 수리능력자, 친밀함과 사교성 능력자 등등 정말 다양한 능력자들이 있었다.


처음 이런저런 능력자들을 만났을 때는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난 왜 저렇게 안될까? 난 왜 저렇게 못하는거지?'하고 나 자신에 대한 답답함이 많이 일었다.

하지만, 점점 '배울 점을 배우자!'라는 방향으로 마음과 생각을 다듬었고, 그러면서부터는 내 마음도 편해졌다.

수리, 재무 등 교과목 이외에 관련된 능력자들이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들면 위에서 말한 마당발, 시간관리 등등.


입시경쟁에 치여서 지내느라 누군가를 만나면

'남이 갖추고 있는 것은 나도 갖추고 있어야 해! 더 잘해야 해!'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그런 생각/마음때문에 외롭고 힘들 때가 참 많았는데,

대학생활을 하면서 보니 꼭 '무조건 다 이겨야 하는'것은 아닌 것 같았다.


능력자들 전부를 내가 넘어서야 할, 싸워 이겨야 할 상대로 삼기보다는

곁에 함께하며 그 능력 활용을 구경하고 배우며 동료로 지내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조금씩이라도 그 능력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내 경우로 예를 들면
선택과 집중을 정말 못해서 시간과 에너지관리에 꽝이던 내가 이젠 뭘 취하고 뭘 버릴 것인지 고민해서 선택과 집중을 전보다 잘 할 수 있게되었다는 것.
그리고 내향적인 성향을 넘어서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활발하게 지낼 줄 알게 되었다는 것.
etc


점점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고, 스스로의 멘탈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keyword
이전 12화'체육 강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