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갈축) 일주일 사용 소감
나는 이런 키보드를 갖고 싶었다.
납작한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이걸 사용하니까 각도도 다르고 기분도 다르다.
그리고, 갈축을 사길 잘했다. 소리가 거슬리지는 않는다. 방 밖에서 잘 안 들렸으면 좋겠다. 그럼 신경을 쓰지 않고 나 하고 싶은 만큼 글을 쓰다가 잠들 수 있을 테니까.
키보드 박스를 들었을 때, 생각보다 묵직해서 놀랐다. 제품 자체가 보기보다 묵직한 편이다.
동생을 청축 키보드를 구매해서 데스크톱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한 번은 동생이 하는 뭔가 도와주다가 타자를 쳐보는데, 착 감기는 타건감과 차르르륵 하는 소리가 참 맘에 들었다. 자판을 누르면 손가락을 따라오는 LED 효과도 멋졌다. 물어보니 '기계식 키보드'란다. 자기가 고른 것은 청축이란다. 한 번 알아보고 맘에 드는 키보드를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기계식 키보드는 자판을 누를 때, 내가 기존에 이용하던 납작한 형태의 노트북 자판 같은 키보드 대비 힘이 더 들어갈 것 같았다.
지금 실제로 치면서 느끼는 바로는, 정말 그렇다.
하지만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자판을 누를 때 찰칵하고 내려가는 감촉과 가벼운 타자 소리가 맘에 쏙 든다.
다만, 기기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 타건 할 때마다 키보드 안쪽에서 금속 사이 공간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린다. 타자를 빠르게 치든 느리게 치든 속도에 관계없이 들린다.
키보드에서 텅텅하는 금속음이 들린다. 아마 키보드 안에서 울리는 소리 같다.
밑에 뭘 깔면 금속 소리가 덜할까 해서 도톰한 마우스패드를 깔아봤는데 그래도 소리가 꽤 울리며 난다. 기기 구조상 어쩔 수 없나 보다. 판을 갈아버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예상치 못한 단점을 발견했다. ㅋㅋㅋㅋㅋㅋㅋ
타자기의 소리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갈축이 아니라 청축을 사는 건 어떻겠냐고 권하겠다.
청축은 타자 소리가 갈축보다 클 테니, 금속 소리가 좀 묻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키보드 참 맘에 든다.
난 고심해서 고른 물건을 튼튼하게 오래 쓰는 편이다.
예를 들어, 책상 위를 덮는 유리는 깨졌을지언정 책상과 책장 자체는 중학생 때부터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튼튼하다.
아마도 MDF일 것 같은 내부를 감싸는 스티커나 칠 등이 벗겨진 부분이 많이 보여 그렇지, 튼튼하다.
이 키보드도 디자인과 기능과 가격을 고심해서 골랐으니, 튼튼하게 오래 써보자!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