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아직 작가라고 나를 칭하기는 여럽다)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준 감사한 분들이 있다.
우선 나 자신. 약 7년 전부터 시작된 새벽형 인간의 삶에서 고요한 나만의 시간은 글쓰기에 아주 적합했다. 생각도 많고 뭐든 배우고 경험하기 좋아하는 나의 성향도 글쓰기에 한 몫했다. 그렇게 하나, 둘 내 생각을 풀어내다 보니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사람이 되었다.다음으로는
울 언니. 언니는 나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력자이자 생명의 은인이다. 내가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는 나의 안식처. 언니를 통해 나는 브런치스토리를 알았다.
오랜 친구인 s. 20대 중반 알게 된 s는 나와 결이 아주 비슷하고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넘치는 사람이라 함께 삶을 걸어 나가는 친구라 생각한다. 나에게 늘 긍정적인 피드백과 재미있는 질문을 던져주고 본인이 미리 겪은 경험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는데 책 선물까지 종종 해줘 내가 글을 더 잘 쓰고 싶어 지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다음으로
길작가님. 사실 3년 전쯤 나만의 책을 한 권 발간한 적이 있고(only 소장용) 일 년 전쯤 instagram에 내 생각을 글로 옮겨보긴 했지만 모두 비공식적인 활동이었는데 올해 알게 된 길작가님은 나보다 먼저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선정되어 글을 연재 중이셨다. 같은 소모임을 하며 여기서 활동해 볼 것을 제안해 주셔 바로 실행했고 덕분에 브런치스토리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제 만나 뵌 강원국 작가님. 이 분은 워낙 유명 작가님이시기에 공개적인 이름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내가 insta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강작가님 덕분이다. 일 년 전 우연히 작가님이 쓰신 ‘나는 말하듯이 쓴다’라는 책을 만났다.
읽을 당시를 떠올리면 우선 글이 너무나 쉽게 읽혔고 그러나 가볍지 않았고 솔직 담백했고 깔끔했다. 내 가려운 곳을 슥슥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궁금했던 내용이 가득 담겨있어 그야말로 타는 듯한 갈증 끝에 마신 한 잔의 물이었다. 한마디로 정말 좋았다.
20대의 나는 생각 많고 겁 많고 도전하기를 아주 원하면서도 창피해질까 실패할까 고민의 고민만 거듭하는 사람이었다면 30대의 나는 호기심이 생기면 그냥 하는 사람이 되었다. 하고 더 해볼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이 책 안에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매일 글을 쓰라는 문구가 있었고 그다음 날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내 생각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작가님의 조언처럼 매일 쓰지는 못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쓰고 싶은 무언가가 떠오르면 노트북을 켰다. 보통 새벽에 쓰지만 운전하다, 길을 걷다, 운동을 하다 떠오르는 내용이 있으면 스마트폰에 바로 메모를 했다. 그리고 차분히 쓸 수 있는 시간(보통 새벽)에 글을 만들어갔다.
떠다니는 생각의 조각들을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해 단어로, 문장으로, 문단으로 정리했다. 초고는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쓰고 그 글을 읽고 또 읽으며 고쳤다. 글에서의 반복은 지겹다. 중복되는 단어를 교체하고 조사를 바꾸고 문장의 앞 뒤 순서를 달리 해보며 최대한 읽기 쉬운 글을 완성해 갔다.
다음화에서 계속
일출 10분 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