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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본능의 매력

우리는 왜 이들에게 매력을 느끼나?

by 김현


보호본능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매력다.






약점을 드러내는 사람은 매력적입니다. 제가 약점을 드러내지 못해서 그런걸까요? 전 이런 사람들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책을 읽다 이런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약점을 드러내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느낀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이 강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가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어... 네. 전 이 내용을 읽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별로 공감이 안돼서요. 딱히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어제 유튜브 구독 목록을 정리하다, 그때 봤던 책 내용이 떠올랐어요. "내가 이 사람들을 왜 좋아하지? 이 사람들이 강하다고 생각하니까? 본인의 약점을 드러낼 만큼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니까?




전 초점 없는 눈빛으로 대답했습니다.'아니. 전혀?' 전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적어도 책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사람들이 강해 보이거나 자존감이 높아 보여서 좋았던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그러다 이런 생각이 제 머릿속을 파고들었습니다.


'보호본능 때문인가?이 사람들이 내 보호본능을 자극하나?'




사람은 누구나 보호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여자만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모성 본능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남자도 보호 본능을 느낍니다. 남자도 약자를 보면 보호하고 싶은 욕구를 느껴요. 치명상을 입은 새를 쓰다듬든 누군가를 보듬어주고 싶 때가 있습니다.





전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들을 한 명 한 명 따져봤습니다, 제가 이 유튜버들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는보호본능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요. 이 사람들은 약점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때로는 안쓰러운 모습까지 보여줬죠. 전 이런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꼈어요. 이런 모습에서 감싸주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물론 제가 다른 이유 때문에 이들을 매력적으로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깊게 고민해보진 않았거든요. 근데 이거는 확실합니다. 절대 강해 보여서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인간미. 너도 나랑 똑같구나 라는 감정. 너도 나랑 똑같이 여린 사람이고 흠이 있는 사람이구나. 보호본능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자극합니다. 어쩌면 보호본능은 그 어떤 매력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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