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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 kim hyun Sep 27. 2024

어두운 골목길

어두운 골목길


새벽 1시. 밤길 걷다 좁은 골목길 하나를 마주한다.

온통 먹으로 뒤덮인 그림이 눈앞에 펼쳐진다.

태초부터 빛이 존재하지 않았던 곳이었나?

한 줌의 빛도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 정도로 먹먹하다. 금방이라도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은 어둠이다.





그곳으로 나는 걸어 들어간다. 소름 끼치도록 두려운 기가 피부 닿다. 심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막을 부스러뜨린다.


나를 집어삼킨 괴물의 입  걷는 것 같. 아무것도 보이지 않니까. 불쾌니까. 미친 듯이 불하니까.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쳐나가고 싶니까. 하지만 나는 계속 걷는다. 무서웠지만 두려웠지만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자 저 멀리 조그마한 빛이 일렁게 보인다. 나는 조금 더 다가간다. 빛은 점점 뚜렷해져 칠흑 같 어둠을 기 시작한다. 어둠이 으스러진다.

소름 끼치게 두려웠던 공기 씻겨나간다.



사방으로 부서지는 빛을 나는 멍하니 바라본다. 빛은 내 눈에 더 깊게 담긴다. 그러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형상 눈 앞에 펼쳐진다. 



그때 난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게 여기 있었다는 걸. 내가 미치도록 사랑하고 간절하게 원했던 게 소름 끼치도록 두려운 장소에 놓여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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