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은 반드시 다툽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성격과 다른 가치관을 가졌는데,당연히 적어도 한 번쯤은 부딪히지 않을까요?
나와 싸우지 않을 사람을 찾는 건 욕심일지도모릅니다. 처음엔 모든 게 비슷해 싸우지 않을 것 같아 보여도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 이 사람도 결국은 나와 다르구나 라는 걸 언제나 느끼게 돼요.누구를 만나든지 말이죠.
상대방이 나와맞고 안 맞고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잘 맞든 안 맞든 우리 둘은 결국 부딪힐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것보다는 상대방이 본인과 다른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사람인지 아닌지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해요.
셩격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자기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 상대방을 오직 본인에게 맞추려 하는 사람과 만나면 그 사이는 오래가지 못해요.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리사이는 결국 끝을 향하게 됩니다.
저도 한때 저와 비슷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성격 가치관 취미가 비슷하다 보니 처음엔 싸울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맞을 수는 없더라고요. 사귄 지 1년이 넘어갈 때부터 조금씩 둘 사이는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다투기 시작하니 상대방은 저를 조금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어요. 다름을 틀림으로 밖에 받아들이지 않았죠. 사소한 것까지 본인에게 맞추길 원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자 조그맣던 불길은 화염으로 번져 우리 사이를 덮쳤어요.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도 양보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이러한 접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죠.
이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 만난 또 다른 사람은 저와 모든게 달랐습니다.성격도 반대고 가치관도 완전히 달랐어요. 심지어 생활 습관마저 달랐죠. 그래서 많이 다퉜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식지 않았습니다. 다름을 인정했거든요. 싸울 땐 서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험한 말이 오갔지만 언제나 누구 한쪽이 먼저 화해와 이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든 인연들을 돌이켜보면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름을 인정하는사람들이었습니다. 상대방을 본인이 그린 울타리 속에 가두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어요.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더 나다워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지인.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도 나와 다른 사람들이에요.그중에연인은 평생을 함께 할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보다 더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생각해요. 본인과 다른 점을 틀렸다고 몰아가는 사람인지 다름으로 포용하는 사람인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