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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두려움은 이웃이다.

여유를 가져~ 긴장하지 마:)

by 김현



우리는 여유를 가져라는 말을 많이 한다. 조급하면 될 일도 안되니까. 그리고 사람이 여유가 좀 있어야 멋있어 보이기도 하니까.




난 어떤 말의 의미를 파고드는 걸 좋아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지나칠 수 있는 말. 따지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자명한 말. 런 말들을 파고들다 보면 새로운 싹을 발견 때가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뉘앙스가 아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색다른 느낌. 이런 의미들을 모아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최근엔 이 '여유'라는 말속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지 궁금했다.






여유는 조급하지 않다는 뜻이다.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경직되어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부드럽다는 느낌도 걸치고 있다. 편안하기도 하고 약간의 친근함도 녹아있는 것 같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이것만으로만족스럽지 않다.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 그러려면 여유라는 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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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는 제나 공포. 두려움과 함께 한다.

두려움을 이겨냈을 땐 여유로워지고 두려움에 지배당할 땐 초조해진다.


즉 여유는 두려워하지 않는 이다.


내가 두렵다면, 내 눈앞에 있는 뭔가가 무섭다면 우리는 절대 여유로워질 수 없다. 이 바싹 마르고 온 몸이 경직된다. 등산길에 곰이라도 만난 것 마냥 얼굴이 새파래진다.




충격적으로 매력적인 이성 앞에서 우린 두려움을 느낀다. 면접의 압박에 시달릴때도 두려움을 느낀다. 누가 내 뒤에서 공격할 것 같은 기분이 들때도 두려움을 느낀다. 두려움을 느끼는 그 순간 여유는 내 몸 속에서 순식간에 증발한다.






여유롭다는 뜻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이다. 반대로 여유가 없다. 조급하다. 경직됐다. 라는 뜻은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내 눈앞에 있는 대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여유로워질 수 밖에 없다. 아무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데 긴장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여유와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공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을 존경한다. 여자는 이런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여유 있는 사람은 존경받는 사람, 매력 있는 사람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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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가져라? 그전에 내 눈앞에 있는 두려움부터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아서 여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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