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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지나치게 솔직한 분들~ 거 함 와보슈

by 김현
지나치게 솔직한 사람들에게.


몇몇 사람들은 솔직하다는 핑계로 아무말이나 내뱉는다. 남들이 불쾌함을 드러내면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다. "야 내가 솔직해서 그래~"




난 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솔직하다는 핑계로 아무 말이나 내뱉지 말자. 오히려 솔직할수록 말을 더 조심해야 지 않을까?




자칭 솔직한 사람은 가공되지 않는 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들은 그걸 딱히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진실은 불편한 법이라며 오히려 남들에게 상처주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본인의 말로 빗은 날카로운 칼을 자랑스럽게 치켜 들면서.




말을 이쁘게 하면 진실이 거짓말로 바뀌기라도 하나? 진실이 반드시 불편할꺼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진실도 아름답게 치장할 수 있다.






솔직하다는 핑계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게 솔직한 건가? 그냥 지멋대로 살고 싶은데 그걸 럴듯하게 포장하는 .'



솔직한 사람은 진실을 말하더라도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 사람이다. 솔직하게 말하더라도 타인을 공격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아무리 솔직해도 타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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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무례함의 경계가 모호하다. 뭐가 솔직한 사람이고 뭐가 무례한 사람인지 분명하게 선을 긋기가 어렵다. 그래서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한 사람들이 더욱 판을 치는 것 같다.




솔직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기 전에 남들에게 해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게 어떨까?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더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말은 솔직함과 무례함의 경계를 분명하게 아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그 의미를

분명하게 깨달아 본인의 무례함에 이 말을 정당화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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