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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빙코더 Sep 04. 2024

#3. 나는 동해에서 죽고 싶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동해 스쿠버다이빙

이 글은 아래 내용과 이어집니다.

· #1. 오픈워터에게 동해란(상)
· #2. 오픈워터에게 동해란(하)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죽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다이빙 로그가 고작 8회인 나는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마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스운가? 상관없다.

우리는 초보이기에 아직 바다가 무섭고, 그렇기에 죽는 상상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경.

나는 망망대해 동해에서 약 5분 동안 홀로 표류했다.

지나가는 어떤 배든 내 목소리가 닿기를 바라며 약 5분 동안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단순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진정한 공포로 찾아오는 시기가 내 예상보다 빨랐다.


당시 내 생각과 감정은 오직 하나였다.

나는 동해에서 죽고 싶지 않다.



이 글의 목적은 동해 스쿠버다이빙이 무섭다고 겁을 주는 것이 아니다.

초보 다이버가 겪을 수 있는 사고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안내하는 글이다.


이 글을 읽는 동안 여러분은 마치 자신이 표류하는 것처럼 몰입하게 될 것이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기에 아주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자, 그럼 이제 내가 표류하며 죽음의 공포를 느낀 순간으로 함께 가보자.


출발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오후, 당일 마지막 펀 다이빙에 나섰다. 다이빙 포인트는 강릉의 스텔라 포인트였다.

배를 타고 약 10-15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그리 멀지 않은 다이빙 포인트다. 다이빙 인원은 총 23명. 적지 않은 수다. '하나의 포인트에 너무 많은 인원이 밀집해서 장비가 꼬이거나.. 마스크를 쳐서 벗겨지면 어쩌지'라는 작은 걱정이 마음 한켠에 자리했다.

배는 무사히 포인트에 도착했고, 각 버디별 인원 체크 후 하강줄을 잡고 포인트 지점으로 내려갔다. 아직까지는 특이 사항이 없다.


사고

원래 오후 1시에 마지막 다이빙을 가기로 했지만, 점심이 늦어져 2시쯤 출발했다. 더위와 늘어지는 출발 시간, 식곤증이 합쳐져 전체적으로 지친 모습이었다. 몸은 지쳤지만 회사 동호회원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한 것도 처음이고, 동해로 간 것 또한 처음이었기에 전반적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의지가 한가득이었다.  


그래도 지친 건 지쳐서일까. 생각보다 조류가 있었고, 많은 인원과 엉키지 않기 위해 난파선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돌아가니 강해지는 조류가 조금 버거웠다. 버디는 총 세 명이었다. 많은 인원과 조류, 낮은 가시거리 때문에 관광보다는 버디를 놓치지 않는 것에 온 신경이 가있다.


특히나 버디 중 한 명인 A군은 오늘 첫 다이빙에서 하강줄을 잡고 내려가던 중 BCD 문제로 갑자기 사라져 홀로 배 위로 갔었다. 오늘따라 A군의 마스크는 자꾸만 물이 샜고, 마지막 다이빙인 지금도 혹여나 아까처럼 홀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되어 특히나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조금 강했던 것, 그리고 인원이 다소 많아 버디 식별이 조금 어려운 점은 동해 다이빙의 일상이기에 그 점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다. 어느덧 다이빙 15분 정도가 흘렀고, 조금 더 둘러본 후에 곧 올라갈 것이다.


유유히 유영하던 중 A군이 나를 보며 자신의 잔압 수신호를 보냈다. 40.

산소통에 잔여 산소가 40정도가 남았다는 것이다(보통 200정도 채운다). 아찔했다. 원래 우리는 100, 70이 남았을 때 버디에게 공유하기로 했다. 근데 그 수치가 한참 지난 것이다. A군이 잔압을 공유하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나머지 버디에게 A군의 잔압이 40 남았다고 전달했다. 경력이 매우 많은 그의 눈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렸고 아마 이때 그의 잔압이 70-100정도 되지 않았을까


현재 우리가 위치한 수심은 약 24미터. 스텔라 주변을 둘러보느라 하강줄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는 동안 산소를 소모할 것이고, 상승하며 감압 3분 정지동안 소모할 산소를 생각해도 잔압 40으로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됐다.. 시간이 촉박하다.


최선

다이빙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버디가 A군을 동호회장님께로 데려간다. 동호회장님은 다이버 마스터 위인 강사였고, 우리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베테랑 버디의 판단은 A군을 동호회장님께 데려가 동호회장님의 옥토퍼스(여분의 호흡기)를 물리고 하강줄까지 함께 이동해, 상승하는 것이다.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그와 동호회장님은 숙련자이기에 남에게 나눠줄 공기가 충분했고, 이런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여기서 예상치 못한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베테랑 버디가 A군을 동호회장님께 빠르게 데려가느라 빠르게 하강했고, 나는 그들의 하강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내가 버디 두 명과 분리된 것이다. 내 BCD에 공기가 잘 빠지지 않았고, 원활한 하강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밑에 있는 23명이 내뿜는 버블은 내가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았다.

여기저기 올라오는 버블들. 버블 위치로 버디 위치를 확인하곤 하지만 버블이 모이면 사람 한 명을 띄운다.


당시 동호회장님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원은 수심 약 24미터 지점에 있었고, 둘러보던 우리는 그들 위 약 18미터 지점 즈음에 있었다. 즉, 나를 18미터 지점에 둔 채로 A군과 베테랑 버디는 24미터 지점으로 빠르게 내려간 것이다. 올라오는 버블들로 밑에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었지만, 24미터에 있는 버블들이 내가 있는 18미터 지점으로 올라오며 공기 방울의 크기를 키웠고 결국 내 시야를 가렸다. 버디들을 놓치기에 충분했다.


시야를 가렸어도 밑에 다들 모여 있기에 천천히 BCD 바람을 빼며 무리와 합류하면 됐다. 그러나 내 잔압을 보고 고민됐다. 70. 고민하는 동안 조류에 조금씩 멀어져 갔고, 밑에서 올라오던 버블들도 희미해졌다. 시야가 좋지 않은 동해에서 나의 남은 잔압으로 스텔라를 찾을 수 있을지.. 동료들을 찾더라도 버디를 찾을 수 있을지.. 하강줄까지 이동하고 감압시간까지 잔압이 버틸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들며 자연스럽게 호흡이 가빠졌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또렷했으나..이미 내 입은 큰 숨을 쉬고 있었다.


망설이는 사이 수심 18미터 지점엔 나 홀로 있었다. 뿌연 물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해가 무섭기 시작했다.

다이빙 포인트와 해수면 사이는 아무것도 볼 게 없는 무(無)의 영역과 같다


패닉이 왔다. 상승하고 싶은 생각을 억누르고 서둘러 밑으로 내려가 다른 동료의 옥토퍼스를 물어도..패닉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았다. 패닉 때문에 주변 동료를 힘들게 할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상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초보 다이버라면 꼭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비상 상승 시 호흡은 뱉어야 하며, 상승하며 해수면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호흡을 하는 이유는 상승하며 낮아진 압력에 폐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함이며, 주변을 살피는 이유는 지나가는 배를 조심하기 위해서다(지나가는 배에 치여 큰 사고를 당한 사례가 적지 않다). 패닉이 온 순간에 혼자 행동했음에도 그나마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위 사항을 지켰다는 것이다.


위 사항을 준수하며 남은 잔압 70을 활용해 BCD에 공기를 가득 채워 비상 상승했고, 어렵지 않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짧은 지옥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표류

우리가 타고 온 배가 보이지 않았다.

상승했으면..배가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아니, 보여야 한다.

그런데 배가 보이지 않는다.


'배가 없다고?' 이 말을 본 다이버라면 의아할 것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다. 우리가 타고 온 배가 없다. 보이는 건 수평선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백사장과 등대였다. 그나마 배 타고 10-15분 달려오 거리라 저 멀리 육지라도 보인 것이리라. 


망망대해에 나 혼자였다.

바람을 가득 채운 BCD와 남은 잔압에 의존하며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해 본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쉽사리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당시 해수면에 떠있는 내 시점..아름답게 공포스러운 수평선(출처: Drowning Experience Simulator)


'왜 배가 없지..올라오면서 조류에 떠밀려서 먼 곳에 나 홀로 상승한 건가?'

'저 멀리 해안선이 보이는데.. 여차하면 저기까지 헤엄쳐서 갈 수 있을까?'

'조류 때문에 헤엄쳐봤자 제자리일 텐데'

'약간 잠수해서 킥을 차면 그래도 좀 수월하지 않을까.. 근데 잔압이 모자라지 않을까'

'...내가 여기서 침착함을 유지해서 가만히 떠 있어도..다른 배나 헬기가 날 찾을 수 있을까'


수만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내 입은 이미 소리치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누구 없어요!!

5분도 채 안된 시간이지만 내 평생 그렇게 크게 목숨을 구걸해 본 적이 있나 싶다. 목이 아파도, 바닷물이 입에 들어와도 끝까지 소리칠 생각이었다. 체력과 의지는 확고했으나, 나의 부름에 답하지 않는 횟수가 늘어가는 만큼 두려움도 커졌다.


처음 겪는 상황에 두려움이 극에 치닫기 전, 다행히 내 뒤로 펀 다이빙을 하고 복귀하는 다른 업체의 배가 보였다. 핀을 벗어서 전력을 다해 흔들며 소리쳤다. 배 엔진 소리에 내 비명이 묻히지 않길 바랬다. 그들은 주저 없이 내쪽으로 왔고, 망설임 없이 태웠다. 내가 타고 온 배 정보를 물었고, 우리 선장님 배로 데려다주었다. 나를 구조한 배에는 적지 않은 다이버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다 큰 사내가 목놓아 살려달라 소리친 것에 대해 우습게 여기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도 생각했으리라..'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내가 타고 온 배는 내가 다이빙한 스텔라 포인트로부터 꽤 먼 거리에 표류 중이었다. 배가 고장 난 것이다. 배가 고장 났어도 다이빙 포인트에 줄로 묶여 있어야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줄까지 끊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다이빙하는 동안 배는 조류에 멀리 떠내려갔고, 그 사이에 내가 비상 상승한 것이다.


합류

다른 업체 배를 타고 온 나..그리고 혼자인 것에 대해 선장님도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자초지종 사정을 설명했고, 선장님은 정비를 서둘렀다. 쉽게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선장님이 주변 배에 도움을 요청해서 다이빙 포인트로 견인을 의논하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 다행히도 마지막 시도에서 엔진에 시동이 걸렸다.


다이빙 포인트로 가보니 동호회원들이 SMB를 작동시키고 삼삼오오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내 눈은 내 버디들을 먼저 찾고 있었고, 다행히 저 멀리 A군과 다른 버디들이 보였다.

수중에서는 상승을 돕고, 수면에서는 부력과 위치 표식을 돕는 SMB(출처: Ocean Devils)


다이버 마스터 이상의 경력자들은 차분하게 안전 매뉴얼을 따르고 있었고, 주변 동료들은 그들의 지시에 잘 따라주고 있었지만 여린 그들의 눈에도 당혹감은 서려 있었다. 체력이 부족한 순으로 배에 올랐고, 우리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버디체크와 인원체크를 반복했다.


내가 표류하는 동안의 내용은 이러하다.


배테랑 버디는 A군을 안전하게 동호회장님께 데려갔고, 동호회장님의 옥토퍼스를 물렸다. 그 뒤에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내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 지점에서 나를 놓쳤는지 그들도 잘 몰랐고, 그들 또한 남은 잔압이 얼마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들 입장에서는 로그 수가 적은 내가 걱정될 수밖에 없었고, 찾으려 애썼다고 한다. 다행히 다른 그룹의 동료가 내가 비상 상승하는 것을 봤고, 그 사실을 내 버디에게 알려주었다고 한다. 하강줄을 잡고 올라가려는데 상승이 잘 안되고, 줄만 딸려와서 당황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었다. 줄은 배와 묶여 있지 않았으니까. 어찌어찌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우리가 타고 온 배와 내가 없어서 당황하던 중 저 멀리 내가 배를 타고 나타났다고 한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로그 수가 낮은 내가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평소라면 복귀하는 배 위에서 한소리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다들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암묵적이지만 많이 놀랐을 서로를 생각한 것이리라.


평소와 다르게 복귀하는 배 위에는 적막이 흘렀지만 작은 사고였음에도 모두가 함께 있다는 안도감이 흘렀다.



이 글을 쓰면서도.. 참 웃기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참.. 드라마틱한 해프닝이었다. 이번 사건은 동해 아니, 다이빙을 하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다이빙 도전을 고민하거나, 경험이 적은 다이버가 이 글을 발견하여,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를 바란다.


첫째, 안전장비를 먼저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마스크를 가장 먼저 구비했다. 그 후에 컴퓨터, 후드 순으로 사려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 SMB와 호루라기를 구비하려 한다. 파도가 잔잔해서 지나가는 배가 나를 쉽게 발견했지, 파도가 치면 내가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 또한 내가 목놓아 살려달라고 소리쳐도, 파도치는 바다와 배 위에서는 사람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소리를 치면 체력 소모도 빠르기에, 그나마 체력 소모가 적은 호루라기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둘째, 잔압 확인 및 공유를 철저히 한다. '100부터 공유한다고?' 처음에는 의아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초보는 호흡이 일정치 못하고 산소 소비량도 많다. 또한 수심이 낮을수록 더 심할 것이다. 잔압 확인은 수시로 하고, 버디들이 정한 규칙이 있다면 해당 규칙에 맞게 잔압을 공유하자.


셋째, 비상상승 원칙을 준수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비상상승 중 주변에서 다가오는 배를 못 보고 스크류에 살이 찢기는 사고가 많다고 한다. 비상상승 중에는 공기를 내뱉고, 해수면 주변을 꼭 살피고 올라가자.


넷째, 체온유지와 체력 유지. 정말 표류했을 때 이야기다. 이번 일을 겪고 바다에서 표류했을 때의 행동요령을 찾아봤다. 나는 운이 좋게 5분이었기에 망정이지 장기간 표류하면 체온이 내려간다. 이럴 경우 어떻게든 BCD에 바람을 넣고 해수면에 떠있어서 체온을 조금이라도 올린다. 그리고 절대 바닷물을 먹지 않는다. 목이 마르면 차라리 소변을 먹으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웨이트는 버려라. 안타깝게도 내가 찾은 행동요령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운이 좋게 구조대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외에 다른 행동요령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란다.


이런 경험을 겪고 나니 사실 스쿠버다이빙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든다. '겨우 이 정도 일로 도망칠 것인가?'라며 스스로를 도발하고, '나는 겁쟁이가 아니다'라며 애써 무서운 감정을 무시하며 다이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잠시 다이빙을 쉬려 한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마음은 다이빙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 반, 더 해보고 싶은 마음 반이다.


이번 경험이 분명 무서운 경험이긴 하나, 로그 수가 쌓여갈수록 이보다 더 큰 위험(예. 하강조류, 장비 이상 등)을 겪을 수 있다. 어쩌면 이번 표류에서의 구조는 바다가 내게 준 마지막 기회고, 이다음에 찾아오는 위험에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는..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이빙 경험이 많은 선배들에게 묻는다.

그대들도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 순간이 있는가? 두려움으로 다이빙을 그만두거나 그만두려는 생각을 한 적은 언제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을 이어간 이유와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다이빙을 더 하고 싶은가? 그냥 그만두면 되는데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죽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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