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빛의 호위-
1)
2014년 젊은 작가상 대상 '상류엔 맹금류'를 읽어봤으니 이번에는 수상작 중 하나의 빛의 호위를 읽어보았다. 제목을 보고는 처음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 빛이 따라다니면서 지킨다?라는 의미를 도무지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뭔가 사진기랑 연관시켜야 할 거 같은 느낌이지만 어떻게 연관시켜야 할지는 감을 잡지 못했다. 다만, 조해진 씨의 문체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글을 쓰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서술을 길게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서술을 짧게 하는 것인데 조해진 씨의 글을 읽으면서 "와 이렇게 자세하게 서술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담담하게 서술한다는 느낌? 을 받은 거 같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사진 찍는 것에 대한 표현 "셔터를 누를 때 세상의 모든 구석에서 빛 무더기가 흘러나와 피사체를 감싸주는 그 마술적인 순간"이라는 서술이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었다.
물론 솔직히 말하면 내용은 잘 이해 못 했다... 처음에는 공항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노먼 씨 이야기 나오다가 과거 이야기가 나오고 사진기 나오는 전개는 개인적으로는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스토리를 정확하게 이해헀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물론 이점은 내가 읽으면서 좀 졸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 작가노트 + 해설
작가노트를 읽으면서 좀 뇌정지가 왔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이 아우슈 비츄였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중간에 나오는 유대인 이야기는 그냥 전쟁의 참상을 나타내는 역할을 할 뿐 핵심은 카메라에 있는 줄 알았다.
해설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어...?'라는 생각이었다. 일단 디아스포라가 뭔 말인지 모르는 것부터 뭔가 나는 다른 세상에서 이 글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고. 서울 방식정도는 이해했지만 빛이 나타내는 의미부터는 뭔가 이해가 안 가서 해설을 봐도 그것에 대한 해설이 필요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브런치에서 빛의 호위를 검색하고 후다닥 해설을 읽었지만.... 솔직히 이해는 되지 않고 그냥 뭐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다..
3) 결론
상류의 맹금류 다음으로 읽은 빛의 호위 솔직히,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아직까지는.. 뭔가 기존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이나 여운을 느끼지는 못한 기분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짧은 글 안에 내용이 집약되어있다 보니 나같이 이해 안 되는 부분을 그냥 대충 읽는 나에게는 그 부분이 나중에는 중요해져서 내가 해석하기 어렵게 만드는 기분이 든다. 다음 쿤의 여행은 이것보다 더 이해가 잘되길 바라면서 다음 독후감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