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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봉 Dec 09. 2024

가을을 보내며

병풍이 쓰러질 듯한 한숨을 쉬고 낙엽 같은 설움을 토해내도 내 마음 모르는 너를 나는 가을이라 부른다.

조용히 입 맞추려 할 때 무심히 떠나는 너를 나는 가을이라 부른다.

가려거든 이별 떨구지 마라. 가슴 저민 슬픔을 술잔의 바람으로 불지 마라.

온 밤을 울며 너를 보내기 위해 뼈를 깎는 나무도 눈물을 흘리기 싫어 파르르 떠는 계절.

이  계절을 너는 더 이상 가을이라 하지 마라. 겨울이 오다 지쳐 쓰러질지 모르니.

가을을 보내며

시: 남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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