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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貴妃-고백

그리움이 재회로

by 닥터플로

따뜻했던 바람이

더 크지 못한 열망이

다시 봄을 만들어낼 줄이야


스무 해가 지나

잊혀진 듯한 간절함이

감사함으로 소환될 줄이야


긴 시간을 거슬러

웃음 가득했던 자리에서

다시 마주할 줄이야


고대했던 봄은

기다리던 꽃은

새벽녘 들판에 진하게 피고 있었다


지난봄, 강릉의 교육연수원에서 아침 운동을 나갔다 발견한 양귀비(楊貴妃) 꽃을 보고 지은 글입니다. 고귀한 왕비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지만, 아편의 원료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등재된 이유로 원래의 꽃을 감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양귀비를 기다림과 재회의 기적이라는 언어로 풀어썼습니다.


스무 해라는 긴 세월 동안 묻혀 있던 열망이 봄과 함께 다시 피어난다는 메시지는 젊은 청춘의 시기를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도 언젠가 오랜 기다림 끝에 봄이 찾아올 것이라는 위로와 함께 감사함을 잊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이 시를 다시 보니 묻어두었던 간절한 희망이 다시 떠오릅니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열망과 간절함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새벽녘 들판의 양귀비'처럼 따뜻하고 강렬하게 다시 피어날 것이라는 위로와 기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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