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이 되어 비를 막아줄게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든
음습한 골목 담벼락 아래,
푸른 이끼로 살아가지만
당신이 꽃으로 본다면,
나는 노란 우산을 펼쳐
내리는 비를 막을 수 있지
진솔한 인연을 만나,
듣고 싶은 말만 전하고
원하는 대로 되고 싶지만
무심한 담벼락에 막혀
전할 수 없는 기별은,
골목을 돌아 다시 나를 찾네
우산이끼가 노랗게 꽃을 피우는 것을 보셨나요? 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우산이끼가 모인 골목 담장밑의 노란 광경을 보고 생각에 빠집니다.
식물은 꽃을 피워 자신을 알리고 싶지만, 음지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 작은 생명체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라도, 음습한 곳에서 빛을 찾는 우산이끼에게는 큰 행운일 것입니다. 공감과 연결은 그 자체로 한 생명에게 꽃을 피워내는 기적을 선물하니까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