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하나 되다
누구나 빠져드는 홀컵의 매혹
108 번뇌
108개의 근심들이
머리를 짓누르는 새벽 아침
어제를 잊으려 클럽을 움켜쥔 손
동반자의 싱글 웃음을
하얀 골프공에 그려 놓고
팔과 하나 된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손 끝에 전달된 무게로
누구 것도 아니었던 번뇌는
웃음과 함께 안갯속으로 사라진다
고독과 외로움은 비슷한 감정을 나타내지만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사전적 의미로 고독은 세상과 단절된 듯한 깊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말하며, 외로움은 홀로 됨으로 인해 느끼는 쓸쓸함이나 감정적 결핍을 뜻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이 두 감정이 모두 흔히 중첩되며 때로는 시대의 양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무기력한 감정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누군가의 욕심을 위해 계산된 매체에 빠져버리기 쉬우며 이러한 매체가 제공하는 일시적인 즐거움에 몰입하며 무표정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일상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골프나 다른 운동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골프는 단순히 운동이나 게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골프는 관계 형성의 도구이며, 최소한의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골프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활동에서 벗어나 기록 경신이라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에게 골프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집중과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수년간에 걸쳐 골프는 제 일상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늑한 산들 사이로 펼쳐진 초록색 잔디에서의 라운딩은 다양한 모습의 구름들이 머리 위를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마치 물아일체의 경지까지 다다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스코어를 줄이는 것을 프로들의 일로 넘긴 나는 자연이 주는 편안한 풍경에 집중하며, 동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 집중합니다. 이렇듯 골프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동반자와 하나가 되는 순간을 선사하며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적인 삶에서 작은 행복을 찾게 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