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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3에 들던 현대 전기차, 결국 생산 멈췄다…

결국 한국까지 흔든 여파는 무엇?

by Gun

과거 전기차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코나EV가 또다시 생산을 멈추게 됐다. 현대차는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때 ‘톱5 전기차’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이들 모델이지만, 글로벌 악재로 상황이 급변했다.

아이오닉 코나 울산 1공장 현대차.png 현대차 울산 1공장 / 코나EV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생산 중단은 단순한 수요 부진을 넘어선 글로벌 정책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다. 유럽과 캐나다의 보조금 폐지,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 등으로 전기차 수출 환경이 악화되면서, 현대차 전기차들의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주문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 무이자 할부, 유럽 시장에서는 계약금 지원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 회복을 시도했지만, 예상만큼의 반응은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울산공장에서는 조립 대기 차량이 사라지고, 빈 컨베이어 벨트만이 돌아가는 '공피치' 상황이 심화되면서 생산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아이오닉5는 한때 중고 전기 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탁월한 성능과 실내 공간 활용성을 인정받았다. 코나EV 역시 준수한 주행 거리와 소형 SUV 특유의 활용성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모델이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의 인기를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

아이오닉 5.png 현대차 / 아이오닉5

두 차종 모두 위기 직면, 현대차에 드리운 그림자

실제 아이오닉5와 코나EV는 지난 2월에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의 영향을 받아 생산이 닷새간 중단된 전력이 있다. 이번 휴업은 당시보다 수출 시장 악화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을 반영하며, 현대차 내부에서도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량은 2만757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5% 급감한 수치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국내 산업에도 현실적인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출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의 반(反)전기차 기조 확산 가능성과 유럽의 정책 변화는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업계 전체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오닉코나.png 현대차 울산 1공장 / 아이오닉5

잘나가던 시절과 현재 상황의 간극

아이오닉5는 84㎾h 배터리 기준 최대 485㎞ 주행 거리, 초급속 충전 시 약 18분 이내로 10%~80%까지 충전 가능한 뛰어난 스펙을 자랑했다. 코나EV 또한 소형 SUV임에도 406㎞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덕분에 두 모델 모두 전기차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외부 환경 변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보조금 축소와 관세 인상 가능성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고,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현대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종 금융 혜택을 내세웠지만, 시장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판매 부진은 단순히 가격 문제만이 아니라, 글로벌 정책 리스크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하며, “지금처럼 수출 악화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뿐만 아니라 국내 전기차 산업 전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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