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00 25화

신혼여행(2)

무언갈 타기전엔 꼭 화장실을 먼저들리세요.

by 지켜보는사람

경아와 함께 신혼여행을 강원도로 가기로한후 첫째날은 부산에서 영덕까지 올라갔고 첫일박을한 영덕 연화문호텔을 뒤로하고 다시 위로 야금야금올라가본다.

네비게이션에 강릉을 찍고 해변을따라 올라가는와중 폰을 보고있던 경아는 한마디던진다.


"올라가는길에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이있는데 경치가 이쁜데?"


두번째날 우리의 목적지는 강릉. 그외적으론 아무런 계획을 잡아두지않았다. 본디 여행은 목적지와다르게 옆길로 슉슉 빠져줘야 제맛. 고민할것도없다.


우린 죽변으로간다!


죽변스카이레일.PNG


그렇게 도착한 죽변 스카이레일.

사실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래서 스카이레일 케이블카를 그리 선호하지않는다. 특히 케이블카는 눈감고탄다. 정말 눈을감고 뜨지않는다.

하지만 케이블카에비해 스카이레일은 높은곳에 설치하지않으니까 괜찮을거라 판단하고탔다. 문제는 고도고아닌 다른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너무느렸다.


스카이레일풍경.PNG
풍경2.PNG
풍경3.PNG


역시 고소공포증을 느낄만한 고도는 아니였고, 타고 가는동안 날씨까지 좋아서 그런가 풍경하나는 너무 좋았다. 확실히 부산바다와는 그 스케일 자체가 다른 동해바다였다. 부산바다는 쳐다보면 끝과 끝에 아파트나 건물들이 보이고 중간중간 섬도 많아서 바다풍경의 흐름이 끊기는데 동해바다는 내눈을 파노라마마냥 배경을 펼쳐보면 그 끝과 끝엔 오롯히 바다만이 존재했다. 바다중간에 섬조차도 없었기에 이게 바다구나 싶었다. 그리고 물은또 왜이렇게 깨끗하니.

그리고 이런 감탄은 머지않아끝이났다. 아침에 편의점에서 요플레하나를 먹었는데 이게 아다리가 걸렸는지 장내 분위가 좋지않았다.

스카이레일이 반환점을 찍고 돌아올때부터 동해바다는 더이상 아름다운바다가아니였고 푸르던 하늘은 노랗게변해가기시작했다.

나는 버릇이있다. 큰거든 작은거든 급하면 다리를 베베 꼬운다. 그리고 그걸 알아차렸는지 경아는 나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큰거? 작은거?"


"큰거"


"...."


넓디넓은 동해바다를 아련하게 바라보며 경아에게 진지하게말했다.


"별로 높지도않고 바로밑은 해변이라 착지가능할거같은데 문열고 뛰어내려볼까."


"닥쳐"


"그래"


나는 무교다. 하지만 진짜로 "너 무교야?"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않다 라고 말할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나는 모든 신들을 다 찾고있기때문이다. 기독교 불교 카톨릭 등등 이미 내마음속엔 종교대통합을 이루었다.

이윽고 승강장에 도착했고 죽변스카이레일 화장실은 세상 그어떤 화장실보다 내게 큰 축복을주었다.

행복? 그리 멀지않다. 바로앞에 행복이있었다. 이게 행복이지.


행복해진 기분으로 나와 화장실앞에 서있는 경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윙크를해주며 말했다.


"한번 더 탈까? "


핵토파스칼킥.PNG



내착각이였나보다. 행복은 멀리있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이렇게 나에게 좋은 추억을 주었다. 또보자.




추억이 만들어진 죽변스카이레일을 뒤로하고 다시 강릉으로 좌표를 찍고 움직이기시작했다.

올라가는와중 경아는 심각한표정으로 폰을 쳐다보다가 별안간 차량네비게이션 화면을 축소시키더니 혼자 끄덕끄덕한후 경유지를 차례차례 입력하기시작했다.

그리고선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 GO "


경유지.PNG


다음목적지는 하이원리조트다.

사실 영덕에있을때부터 경아랑 같이 알파인코스터는 무조건 타러가자고 하긴했었다. 강릉으로 올라가는 경로상에 하이원리조트는 걸쳐져있었기도했고 고민없이 하이원으로 달렸다.


케이블카.PNG
설명.PNG
탑승장.PNG


산길을 굽이굽이건너서 하이원으로 도착했고 알파인코스터를 타러 왔다.

나는 간과했다. 높은곳에서 타고 내려오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했다는것을. 이전에 스카이레일에서 고생을했던기억때문인가 화장실갈필욘없었지만 괜히 한번더 가본다.그렇게 만반의 준비를하고 케이블카를 타러갔다.

우리가 갔던 날에는 사람이 그리 많이없었고 기다림없이 바로 케이블카를타고 올라가 안전교육을 받은후 코스터를 타고 내려왔다. 알파인코스터는 기게 중간에 손잡이가있는데 이걸 당기면 브레이크가 잡히는구조였다.

사실 나는 놀이기구를 정말 못탄다. 고소공포증이있는 나에게 높은고도에서 급강하하는 롤러코스터는 재앙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재미있었다. 기본적으로 레일이 땅에 붙어있어서 높이에서오는 공포감은 없었고 적당한 흔들거림과 브레이크를 잡지않을시에 내려가는 속도감은 직접 타보지않으면 모를정도로 시원하고 경쾌했다.

안타보신분이있다면 꼭! 타보시길 권해본다.

경아도 그렇고 나역시 너무 재미있게타서 향후 올라가는길에 용평리조트에 알파코인코스터가 또 있다고 해서 거기를 들러 한번더 타기로 했다. 그리곤 여기서 정말 역대급 진상을 만나게되고 알파인코스터의 단점을 몸소 경험하게된다.




하이원을 지나서 들린곳은 '대금굴' 이였다.

대금굴경고.PNG
대금굴모노레일.PNG
대금굴1.PNG


이번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로 들어갔다.

하루동안 스카이레일,케이블카,알파인코스터,모노레일까지.

나의 두다리는 바쁠날없이 쉬었다. 모노레일속도는 굉장히 느릿느릿했고 쎄함을느낀 나는 또한번 화장실로가서 준비를하고 나왔다. 죽변스카이레일에서의 경험은 나를 성장시켜주었다. 잊지않겠다 죽변.

대금굴안에서 좀 걸어다녔고 사진처럼 동굴안은 촬영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구글이나 네이버에 대금굴치면 동굴안 사진은 이곳저곳 떠돌아다닌다.

동굴안은 상당히 시원했고 언제나그렇듯 사람의 발길이 들어가지않는곳 그리고 동굴이라는 존재가 주는 신비함은 내 두눈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동굴안에 군대군대 깊은 물웅덩이가있는데 마치 미지의 생물이라도 나올것만같은 오묘한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관광객이 다사라지고 고요한 저녁이 오면 호수안과 동굴곳곳에 숨어있던 생물들이 나와서 있었던일을 서로 이야기하며 놀다가 아침과함께 사라질것만같았다. 아니면 다른 차원으로 가는 공간이있을수도.. 그만큼 신비한곳이였다.


대금굴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일정은 끝이났고 마지막 숙소를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하이원과 대금굴을 지나면서 느끼는거지만 우리나라는 정말 산이 많은거같다. 그리고 그 산이 높았다. 경남에있는 산은 마치 어린아기 같았다. 에베레스트를 끼고 살고있는 네팔사람들이 우리나라 산을 보면 이런느낌일까. 강원도의 산은 정말 웅장했다. 차를 타고 꼬불꼬불 가는 길이 심심하지않았고 경치를 보는 즐거움 또한 아주 좋았다. 운전하면서 창문은 항상 내리고 산이 주는 특유의 향기로움을 만끽하며 달렸다.



드디어 도착한 두번째숙소. 탑스텐호텔


탑스텐호텔.PNG 탑스텐호텔


운좋게 오션뷰쪽으로 객실이 남아있어 당일날 바로 예약을 했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객실은 뷰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줬었다. 사람들이 오션뷰오션뷰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듯하다.

호텔뷔폐도 같이 포함을 시켰었고, 시장이 반찬이라고했던가. 산길을 이곳저곳 쑤시면서 다니다보니 우린이미 배가고파 아사하기직전이였고 객실에 짐을 던져두고 잽싸게 내려와 밥을 먹었다.

너무맛있게 잘먹었다.


이게 사실 잘 모르겠다. 나의 문제인지 아니면 경남권 먹거리 특성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 문제가 맞겠지.

강원도 여행하면서 먹었던 음식은 대부분 그 맛이 굉장히 슴슴했다. 맛이없다는게 아니다. 그냥 간이 슴슴하다고해야할까 강렬한 무언가가 없는듯한 느낌이였다. 이건 나도 그렇고 경아역시 동의하는 바였다.

아님 우리둘이 그냥 음식을 짭거나 맵게 먹는거에 중독되어 그런것일수도..

밥을먹고 부른배를 움켜지며 객실로올라와 지친몸을 그대로 뉘였고 기절했다.

강원도 정말 크더라.

혹시나 객실사진이라도있는지 핸드폰 사진속을 뒤적거려보았으나 찾을수가없었다.

경아라면 호텔에서 찍은게 있을수도있겠다싶어서 거실로 뛰쳐나가 같이 폰을 뒤져보았으나 없었다.

그랬다. 우리둘은 눈에담느라고 미쳐 핸드폰속에는 그풍경을 담지못했다.

"그때 사진안찍고 뭐하다가 이제와서 찾아재끼노?"

괜히 한소리 더들었다.

젠장.


끝없이 펼쳐져있는 파랗고 파란하늘 그리고 파란 바닷가. 그둘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아름답고 시원한광경을 시원한 침대에 걸터앉아 바라보고있노라니 그 거대한 물결에 빠져들것만같은 느낌을주는곳. 그곳이 내가느꼈던 호텔객실에서 바라본 바다의 풍경이였다.


그렇게 두번째밤도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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