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00 24화

신혼여행(1)

간다. 어디로? 위로!

by 지켜보는사람

6월1일 와이프인 경아와 나는 결혼식을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인생 2막이 시작됨을 알렸다.

참 희안하게도 결혼식을 안하려고했던 처음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막상 결혼식으로 하고나니 후련하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을 하고나면 뭘해야하나. 그렇다 신. 혼. 여. 행

사실 신혼여행을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을 정말 많이했었다. 그래도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해외로 가야하지않겠는가.

그래서 결혼준비하면서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지 고민을 많이해봤는데 경아입에서 의외의 지역이 튀어나왔다.


"오빠, 신혼여행은 강원도로가자"



놀람.PNG



" ? "


순간 잘못 들었는줄 알았다. 그래서 재차 다시 물어보았다.


" 뭐라고? 어딜 가자고? "


경아는 다시 재차말해주었다.


"강원도"


정말 의외였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았고 이유는 굉장히 심플했다.

비행기타는게 무섭고 갑갑하다는것이 그이유였다. 아니 놀이동산에서 무섭다고 하는것들은 죄다 타면서 비행기가 무섭다니.. 그래서 돈때문에 그러냐고 재차 물어보았다. 우리 축의금이랑 모아둔거 보태면 좋은데는 못가도 사람들 많이가는 신혼여행지는 충분히 갔다올수있다고 말했으나 경아의 입에선 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어딜가느냐에 따라 다르긴하겠지만 왔다갔다 비행경비만 싸게쳐도 40만원에서 50만원언저리인데 이건 오빠자동차기름값과 휴게소에서 흥청망청 먹을 경비로 쓰고 그리고 축의금 받은건 따로 모아두고 우리 신혼여행가려고 모아둔돈을 말 잘통하고 차로 구석구석 우리마음대로 다닐수있는 국내여행에 플렉스하자 "


나는 팔짱을 끼고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 계속해서 말을이어갔다.


"그리고 나 강원도 한번도 안가봤어."


"? "


강원도를 한번도 안가봤다니. 이건 또 나름 참신했다.


"정말이야? 강원도를 한번도 안가봤다고? "


"응, 살면서 강원도에 하이원 스키장 정도만 한번 가봤지 제대로 강원도를 돌아다닌적은 없어, 게다가 강원도가 멀다보니 부산에서 강원도 1박2일로 갔다오기도 힘들었는데 이참에 강원도한번 돌아다녀보고싶어."


"해외여행안가도 진짜 괜찮겠어?"


"응 ! 강원도 갈거야! 가서 횡성한우 씹어먹고, 춘천닭갈비도 뜯어보고 초당두부도 후루룩 해보고 툇마루가서 커피도 한잔시원하게 때려보고 통일전망대가서 북한도 쳐다볼거야! "


응? 이미 계획을 다 정했는데? 신혼여행이 아니고 거의 뭐 식도락여행인데? 속으로 생각하며 경아눈을 바라보았는데 이미 눈은 결의에 차있었다. 그런 경아의 눈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는 벌떡일어나서 경아에게 걸어갔다.



" 오케이 강원도 !!"


강원도1.PNG



신혼여행지 강원도로 결정 !






경아는 MBTI 가 P 다.

그랬다 딱히 계획이없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경아에게 물어봤다.


"그래도 계획은 잡아야하지않을까?"

라고 경아에게 말을 해보았으나

"계획을 하면 이건 자유여행이아니야 그러니 계획없이가야한다! 그리고 우리 신혼여행경비를 강원도로가서 흥청망청 뿌리고오자! "

이미 경아는 눈이 반쯤 맛이갔다.

나는 상당히 이성적인편이라고 자부한다. 감정이 절대 앞서지않고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정한다. 그런 경아에게 다가가서 박수를 치며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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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데 ? "



나역시 P 였다.





6월1일 대망의 결혼식을 진행하고난뒤 다음날 우린 강원도로 출발했다.

출발전 가스벨브 전기코드 등등 집안점검을 하고난뒤 간단하게 옷몇벌만 캐리어에 챙겨서 떠났다. 비록 해외를 가는건아니였지만 여행이라는건 언제나 나를 들뜨게 한다.

결혼식전날 우리여행이 발이되어줄 자동차점검도 끝냈겠다 시동한번 시원하게 걸어주고 출발을 해본다.

첫날의 목적지는 영덕으로잡았다. 한번에 강원도로 올라가지않고 중간에 한번 쉬어주고 둘째날에 강원도까지 올라가기로 경아와 결정을 했고 올라가는길에 경아는 영덕쪽에 숙소를 예약했다. 어차피 우리는 시간이 많았다. 언제 이렇게 긴 시간이 나겠나 싶어서 천천히 훑어보며 올라가기로 했다.

캡처도구.PNG


영덕까진 1시간 52분이 걸렸지만 이렇게 한번에 다이렉트로 올라가면 재미없다. 여행의 또다른 재미는 휴게소다. 고속도로를 탔으면 휴게소는 들러줘야 제맛이다. 우리는 올라가는 족족 휴게소에들러서 어른의 플렉스를 했다. 평소엔 쳐다도 안보는 핫바 같은게 휴게소에서 먹을땐 왜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영덕으로 올라가는길에 보이는 동해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부산에서 바다를 바라볼때는 끝과 끝이 보이는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동해바다는 그 끝이 보이지가않았다. 끊임없이 이어져있는 거대한 바다를 보며 해안도로를 달리고있으니 나도모르게 흥얼거리게되었다.


우리가처음 찾은 숙소는 영덕의 연화문호텔이라는 곳이였다.

영덕숙소.PNG



뭔가 무협스러운 방이였다. 이곳을 첫날 베이스캠프로하고 짐을 대충 던져두고 차에서 자전거를 꺼냈다.

자전거를 같이 탈 요량으로 커플로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다녔었는데 이번 신혼여행에 같이 들고가서 강원도에서 타기로했다.

그렇게 차에서 자전거를 꺼내서 영덕을 한바퀴 휘휘 돌았는데 확실히 동해가 주는 바다의 경치와 공기는 조금다른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파제를 따라 그려져있는 그림도 이쁘고 흔한 등대지만 유독 운치가있었다.

수정캡처.PNG


등대.PNG


숙소근처의 한 등대. 날것의 사진만 찍는 나는 똥손이다.


사실 휘휘저었다고 표현은했지만 자전거 타고 해안가따라 마을 한두개 지나니까 힘이 들어서 더 멀리가기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딱히 특산물이란건 먹지않았고 편의점에서 냉동식품이랑 맥주 몇개 사서 냠냠하면서 영덕노을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 특산물이라기엔 그렇지만 보통은 영덕하면 게가 특산물인데 우린 게를 그리 좋아하진않아서 물회를 먹었다. 그런데 물회를 컵에다가 테이크아웃으로 주는 물회집이있었는데 배가고파서그런가 신기하기도했고 아주 참신한게 재미있는 물회였던건 확실한거같다.

이따금 영덕에갈 기회가있다면 한번더 먹어보고싶다.


다음날 우린 느지막히 일어났다.

우리의 다짐중하나.

절대 서두르지않는다. 우린 바쁘지아니하다. 무조건 느긋하게 움직인다가 제1원칙이였다. 어차피 체크아웃시간이 있기때문에 늦장 부리고싶어도 늦장못부린다.

상쾌한 영덕 아침공기를 양콧구멍으로 들이키며 더욱더 위로 올라가기위해 어제탔던 자전거와 짐을 차에 고이 실었다.


자전거실었음.PNG


그리고 이자전거는 부산에도착할때까지 나오지않았다고하는 슬픈 이야기.



어쨌든,이제 강릉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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