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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차가운 바람이 분다
보이지 않는 그것은
뺨을 스치기에
나의 취약한 볼은
어느새 아려온다
아주 잠깐씩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햇빛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바람은 불지 않지만
갈 곳을 잃은
손은
차가운 공기에 얼어붙어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에게로
그대로
남아
공기 중 하나가 되지만
그대에게로
남지 못한
공기 중 하나이기에
누군가
세게 치면 부러질 것만 같이
위태롭지만
차가운 공기가 분다
내 눈에만 보이는 그것은
뺨을 지나기에
나의 취약한 볼은 어느새
어느새
굳은 손가락과 함께
굳어버리고
그 시간은
그 공간은
그 기억은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이기에…
그대
로
그대에게
로
나는 차가운 바람에 실려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