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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no. 1

by 해진 Haezin Feb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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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분다


보이지 않는 그것은

뺨을 스치기에


나의 취약한 볼은

어느새 아려온다


아주 잠깐씩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햇빛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바람은 불지 않지만


갈 곳을 잃은

손은

차가운 공기에 얼어붙어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에게로


그대로

남아

공기 중 하나가 되지만


그대에게로

남지 못한

공기 중 하나이기에


누군가

세게 치면 부러질 것만 같이

위태롭지만


차가운 공기가 분다


내 눈에만 보이는 그것은

뺨을 지나기에


나의 취약한 볼은 어느새


어느새


굳은 손가락과 함께


굳어버리고


그 시간은

그 공간은

그 기억은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이기에…

그대


그대에게


나는 차가운 바람에 실려 그만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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