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재오 Sep 25. 2024

헬멧 하나 정돈 더 넣어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소설] 아소산, 오토바이, 그녀 1-4

* 지난 이야기 


: 영혼을 첨부파일 보내듯 인터넷으로 전송하고, 다른 사람의 몸이나 기계에 넣을 수도 있게 된 2040년, 주인공 J는 오토바이 여행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사람을 빌려' 일본 아소산에 가기로 합니다.


 * S로 불렸던 주인공 J의 동료를 스미스로 교정하였습니다. 주요 인물들은 추후에도 이니셜로 작성될 예정입니다. 




J는 일본인 A를 빌리는 것까지 예약하고서는 그 뒤로 며칠 신경을 쓰지 못하고 지내었다. '더 알아봐야 하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가끔 들긴 했지만, 별달리 할 수 있는 게 따로 없었다. 그러는 사이 오토바이를 타는 것도, 탈 수 있으면 좋은 거고, 안되더라도 어쩔 수 없고 정도로 미지근해졌다. 


J는 감정과 충동이 저질러 놓은 일을 이성이 수습해 주길 내심 기대했다. 남들이 들으면 주책맞다고 할까 봐 오토바이를 타려는 계획도 숨기고 지냈으면서, 외국에서, 그것도 남의 몸을 빌려 거의 20년 만에 오토바이를 탄다는 게 과연 자신이 감당할만한 일일지에 대해 확신이 잘 서지 않았다. 즉흥 연주 (Improvisation)가 필요한 기획안인데, J는 악보 없이 연주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인 3월 29일, J는 일본인 A에게서 렌탈 전에 잠시 얼굴을 보자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제야 덜컥하고, 벽장 안에 꾸깃꾸깃 넣어두었단 흥분과 걱정, 후회와 기대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왔다. '그래, 나는 사람을 빌려서 여행을 가기로 했지' J는 기다리던 수술 날짜를 받은 환자처럼 긴장했다. 그리고, 확실히 알게 되었는데, 자신은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은 게 맞았다. 그것도 난처할 정도로 '몹시'


일본과는 13시간의 시차가 나서, J는 퇴근 후에, 집에서 그와 화상으로 통화를 하기로 했다. 




화면에 A의 얼굴이 비쳤다. 얼마 전 사이트에서 봤던 사진과 달리 머리를 짧게 이발한 모습이다. 한 번도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는 J는, 도무지 긴 머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신에 일본인은 수염이라도 기르려는지 턱이 거뭇거뭇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A라고 합니다.”


일본인의 음성은 J가 상상했던 것과 달리 사근사근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다. 아마도 강하게 보이려고 목소리를 일부러 굵게 내는 타입일 거로 생각했는데, J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표정도 과장이 없고 순했다. 화면에 보이는 일본인의 몸에 들어가 이틀 동안 저 얼굴로 살고 저 목소리로 말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J는 그제야 사람을 빌리기로 한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셨네요. 사진에는 장발이어서 여행 동안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나 걱정했거든요.”

“아 네, 긴 머리가 좀 지겨워져서요." 

일본인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매만졌다. 확실히 얼굴은 잘 생겼다.


"아참! 제가 턱수염을 길러 볼까 해서, 답답하시더라도 여행 중에 면도만 좀 피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턱수염을 소중히 어루만지며 일본인 A가 말했다. '역시 기르려는 것이었구나.' 수염을 기르는 건 은근히 찝찝한 일이라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J는 그래도 꽁지머리보다는 나은 거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사람으로는 처음 '렌탈'을 해보는 것이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 여행 때문에 몸을 빌리신다고 적어두셨던데, 어디로 가실 생각이세요? 후쿠오카? 구마모토? 유후인?”


“저는 아소산만 구경하려고 합니다. 드라이브하며 좀 돌아다녀 보려고요.”


일본인은 아소산 드라이브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반가워하는 눈치다. J는 외국인이 아소산만 생각하고 여행을 간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인의 눈이 반짝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 아소산 드라이브···!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저도 자주 가는 곳이거든요. 저는 왠지 온천 여행을 하시려나 생각했는데, 잘 결정하셨네요. 에- 개인적으로, 최소한 규슈섬에선 아소산 드라이브가 최고라고 봅니다. 제 몸에겐 워낙 익숙한 곳이니 너무 잘 되었네요. 선생님은 아무것도 준비 안 하셔도 됩니다. 몸만, 아니 영혼만 여기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화면 속 일본인은 아소산 드라이브를 하겠다는 J의 계획이 그렇게 맘에 드는지 말까지 빨라진다. J는 그 걸 보고, 자신이 '당신의 몸을 빌려서 거의 20년 만에 오토바이를 탈 거'라는 고백을 해도 저 친구가 지금처럼 좋아해 줄지 궁금해졌다.


“트랜스퍼(영혼을 분리해 다른 사람의 몸이나 기계에 옮기는 것)는 어디에서 하시는 게 좋을까요? 보통은 병원에서 넘겨드리긴 했습니다. 병원이 아소역 근처에 있거든요."


“아소산 근처에 트랜스퍼 기계가 있는 호텔이 있길래 거기로 예약했습니다. 가능하시면 그쪽으로 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J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초기에만 해도 트랜스퍼 장치가 설치된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시청이나 큰 병원 정도, 몇 군데만 설치가 되어 있던 때엔 사람들은 굳이 그곳을 방문해서 몸을 맡기고 다시 몸을 찾아야 했다. 이동 시간만 없다 뿐이지 번거롭게 절차를 밟고, 제법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건 비행기로 다니던 시절과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세계정부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해 영혼전송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사람들도 '숭고한' 영혼이긴 하지만 결국 'USB 꽂았다 빼는 거랑 차이가 없'더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는 트랜스퍼 기계를 설치한 곳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호텔이나 큰 사업체 같은 곳은 물론이거니와, 돈이 많고 바쁜 사람들은 자기 집에 개인용 기계를 가져다 두고 영혼으로만 출장이나 회의를 다니기도 했다. 개인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야 확실히 지구엔 도움이 되는 일이다. 


J가 찾아보니 아소산 근처에도 트랜스퍼 장치가 설치된 호텔이 한 곳 있었다. 다른 호텔과 비교하면 숙박비는 다소 비쌌지만, J는 무슨 일이 생겨도 숙소에서 차분히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예약을 했다. J는 자기가 빌린 것이 기계가 아닌 만큼, 도착하면 무조건 자신의 예상과 벗어나는 일이 생길 거라 짐작했다. 상대방은 전혀 불편하지 않은 사소한 것도 정작 나에겐 못 견딜 만큼 벅찬 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당장 안 씻고는 못 배길 만큼 냄새가 고약하다면(혹은 향수 냄새가 너무 짙다면), 알고 보니 그의 옷 입는 취향이 너무도 기괴해 입고 온 옷을 견딜 수가 없다면, 'J로서는' 그 상태로 여행을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므로 문제가 생기더라도 숙소에서 차분히 내 몸에 맞게 적응시킬 수 있으니, 돈을 들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급하게 귀국해야 할 일이 생겨도 일본인의 몸을 호텔에 맡기면 되니까. 기계인 휴머노이드야 아무 곳에나 두더라도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사람을 아무 곳에나 놔둘 순 없는 일이다.


A는 아소시에도 그런 장비를 갖춘 호텔이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면서, 알겠다고, 그리로 가겠다고 대답했다.


일본인은 자신이 못하는, 하면 안 되는 활동이 무언지, 그리고 GPS니, 경찰이니 하는 것들에 관해 설명했다. 들어봤더니 마약이라든지, 심각한 과속, 음주 운전 등 J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은 수위의 일들이라 썩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다. 경찰이나 GPS에 대한 것은 일본에 도착하면 작은 목걸이를 주는데 그것만 항상 가지고 있으면 될 일이라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A는 J에게 혹시라도 다치거나 갑자기 아프면 '아소 종합 병원'으로 가면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한 군데 있는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J는 '자기 몸에 대해 잘 아는 병원'이 있다는 일본인의 말을 듣고 '혹시 지병이 있거나 수술을 받기라도 했나?'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일본인 A는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에는 본인의 몸으로 성관계를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다만 콘돔만은 꼭 착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일이 생기면' 상대에게 렌탈한 상태임을 밝혀야 한다는 걸 여러 번 강조했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은 아니지만, 원래의 주인이 몸으로 돌아왔을 때 빌린 사람이 저지른 일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벌어져 친구가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며 몇 번을 신신당부했다.


"몸을 빌린 분이 이쪽에서 어떤 여자와 만나고선 말도 없이 본국으로 돌아가 버려서 친구가 자기 몸에 들어오고 난 다음에 그 여자가 집으로 찾아오고 난리였어요. 이혼을 하니 마니...."


J는 일본인 A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겠군.’ 하고 생각했다. J는 가려야 하는 음식이 있는지나 물어보기로 했다.


“에··· 웬만한 음식은 썩 다 잘 먹습니다. 말고기 같은 것도 드셔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음 그런데···.” 일본인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제가 술이 좀 약해서, 많이 드시진 말아 주세요. 아마 그다음 날 숙취 때문에 힘드실 수도 있어요.”

J는 ‘어차피 혼자 여행할 테고, 운전도 할 텐데 술을 많이 마실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일본인과 대화하다 보니, 그가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것에 대해 썩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내심 J는 놀랐다. 몸을 빌려준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꼭 자기 몸이 아니라 남의 몸을 내어주는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느낌이었다. 




"어떤 걸 타고 드라이브하실 계획이십니까?”


갑자기 일본인이 J에게 물어와서, J는 당황했다.


“음... 아직 결정하진 못했어요. 아마 렌터카를 빌려야 하지 않을까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J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기 몸으로 오토바이를 타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닌데 굳이 허락을 맡아야 하는 건가'란 생각이 스쳤지만, 몰래 타는 건 찝찝했다. '어쩌지. 결국 이야기를 하긴 해야 하는데'라고 고민하고 있는데 다행히 일본인이 먼저 오토바이 이야기를 꺼낸다.


“그렇다면, 제 오토바이도 같이 빌리는 건 어떠십니까? 사실 말씀하신 호텔로 가려면, 어차피 오토바이를 몰고 가야 해서 이틀 동안 거기다 세워둘 바에야 선생님이 써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찾아보셨겠지만 아소산은 오토바이를 타셔야 완전히 즐기시는 거라서요. 드라이브를 하러 아소산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제 몸을. 오토바이 타시려고 렌탈하신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습니다만, 차보다는 오토바이를 생각하신 거 아니십니까?"


그러니까 A의 2020년식 혼다 CRF300도 같이 빌려가라는 이야기다. 하루에 500달러를 내고, J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일본인이 먼저 오토바이 이야기를 꺼내줘서 고마웠다. 일단은 부담을 덜었다 싶었다. 그런데 왜인지 빌려가겠다는 말은 또 바로 나오지 않는다. 가슴 한가운데를 꽉 막고 있던 돌은 일본인에 의해 어딘가로 치워졌지만 대신 골치가 아파왔다.


“아이고, 저도 그러고 싶은데, 워낙 오토바이를 몰아 본 지가 오래되어서 자신이 없습니다.”


“그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매일 몰던 오토바이니까 아마 금방 적응하실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제 몸에 익숙한 것들이 좀 더 편하실 겁니다. 뭐, 다른 오토바이들도 다 잘 타긴 할 겁니다만"



일본인의 오토바이는 2020년, 그러니까 J가 33살일 적. 파릇파릇한 시절에 타보고 싶었던 모델이긴 했다. 속도가 많이 나는 모델은 아니고, 짐을 많이 싣고 장거리를 갈 수 있는 모델도 아니었지만 비포장도로를 웬만큼 지나갈 수 있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제법 인기를 끌었었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여서 모든 것들이 다 품귀였지만, 그 모델도 일 년 정도는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는 모델로 소문이 자자했다. 더구나 아소산은 오토바이를 타야 완전히 즐기는 게 맞지만, 그 오토바이가 구형이고 내연기관이어야 'J가 그리던' 여행의 이미지에 만족한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때 그 시절의 인기 모델이라 해도 20년이 지난 지금에야 당장 고장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고물 오토바이일 뿐이다. 여행에서 변수를 줄이겠다고 (물론 오토바이를 몰 줄 아는 사람이 A 뿐이긴 했지만) 젊은 사람으로 찾았으면서 오토바이는 20년 된 걸 탄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인의 몸에 익숙한 오토바이를 모는 것이 안전하긴 할 거란 생각 때문에 J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도···예산이 이미 많이 초과하기도 하고···.”


고민 끝에 J는 돈 이야기를 슬쩍 꺼냈다. 사실 호텔비도 그렇고, 일본인을 빌리는 비용도 그렇고, 여행에 들인 돈이 한참 들어간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20년 된 오토바이를 빌리는 값 치고는 일본인이 부른 가격이 확실히 비싼 것 같기도 했다. (하루에 500달러라니!) 일본인 A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오토바이 값을 반만 받겠다고 말했고, 그제야 J는 못 이기는 척 그러자고 하였다.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2020년식 CRF 300을 이 가격을 내시고 타는 건 정말 행운이십니다."


일본인은 아쉬운 표정으로 꽤나 자기가 선심을 써줬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J는 자신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소산을 오르게 된 것에 뛸 듯이 기뻐하고 있었다. 그것도 내연기관이 달린 20년 전 추억의 그때 그 모델로! J는 자신을 결국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호텔 쪽에다가 오토바이를 몰고 간다고 말씀은 좀 해 주십시오.”

“네 잘 알겠습니다. 무리다 싶으면 다른 차를 빌리도록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이고, 괜찮습니다. 잘 모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10년 만에 모는 거라 사고가 날까 봐서 걱정입니다.”

J가 은근슬쩍 고백을 했는데 (실은 15년이 넘지만), 일본인 A가 별것 아니란 투로 대답한다.


“사고 나서 다치면, 입원해서 치료받으면 되죠. 걱정하지 마세요.”


J는 자기 몸이 다치는 것도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걸 듣고, 속으로 ‘너는 나 같은 사람에게 몸을 빌려준 게 정말 다행이다.'라며 혀를 찼다. 


“네 조심히 폐 끼치지 않도록 건강히 지내겠습니다.”

“네 저도 4월 5일까지 오시는 날까지 컨디션을 잘 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화를 끝내려는데, 뜬금없이 A가 헬멧은 몇 개 챙기면 되겠냐고 J에게 물었다. J는 ’ 누굴 뒤에 태울 일도 없을 것 같은데 굳이 하나 더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만 넣어달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일본인이 “그래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헬멧 하나 정돈 더 넣어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하고, 헬멧이야 몇 개를 넣든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어서 A가 권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전 03화 38세 일본인 A 씨는 꽤 미남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