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 전립선암

1. 전립선암 표지자 PSA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에서도 수치가 상승합니다. 그렇다면 얼마 이상이 되면 전립선암을 의심해야 할까요?

2. 전립선암은 미국과 같은 서구권 남성에게서는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암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립선암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보고되었습니다. (2022년 국가암정보센터 기준)

3. 논란이 있긴 하지만, 1980년대 이후 혈청 PSA 검사가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 검사로 인정받으면서, 전립선 암 치료와 사망률 감소에 PSA 검사가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4. 하지만 양성 질환에서도 PSA가 상승할 수 있으므로 PSA 수치가 얼마나 올랐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립선암에 대해 의심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PSA의 정상범위를 넘어선 모든 환자에게 직장수지검사나 초음파, 조직검사까지 설명하기란 사실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5. 얼마 이상의 PSA부터 전립선암을 더 시사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있었습니다. 2006년도 한국에서 시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직검사를 받은 2,422명의 남성 중 962명(39.7%)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는데, PSA 수치가 4.0~10.0ng/mL인 경우의 전립선암 발견율은 15.9%였으며, PSA 수치가 10.0ng/mL를 초과하는 경우의 전립선암 발견율은 59.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6. PSA 수치를 4.1–10, 10.1–20, 21.1–50, 50.1–100, 100 ng/mL 이상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 전립선암 발견률이 각각 9.3%, 55.5%, 87.5%, 98.2%, 99.7%로 확인되었다는 국외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7. 정리하자면, PSA 수치만으로 전립선암을 배제하거나 진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PSA 수치가 4 이하일 경우에는 암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므로, 증상이 없는 젊은 환자에게는 추가적인 검사를 일반적으로 권유하지 않습니다. 4~10일 경우에는 전립선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추가적인 조직검사 등을 위해 비뇨기과로 의뢰하지만,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양성 질환을 더 기대합니다. 다만 10이 넘어갈 경우, 전립선암일 가능성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8. 혈청 PSA를 전립선암의 선별검사로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각 나라마다 조금씩 이견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의 경우 대한 비뇨의학회가 주축이 되어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암검진 사업에 PSA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50세 이상의 남성은 개별적인 건강검진에 PSA 검사를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9. 다른 암 표지자가 선별검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지만, AFP와 PSA만큼은 스크리닝 (조기 진단) 목적으로 자주 쓰이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혈청 PSA 역시도 AFP 처럼 클래스가 다릅니다.

10. PSA를 보완하는 새로운 지표와 진단 도구가 많이 개발되고 있어서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총 PSA(Total PSA) 중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은 free PSA 의 비율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PSA 수치가 4~10ng/mL으로 확인되는 그레이 존의 환자들에게 암과 양성 질환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유 PSA 비율이 낮을수록 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1. PSA 수치를 전립선 용적으로 나눈 값(PSAD)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립선이 클수록 PSA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완하기 위한 지표로, PSAD가 높을수록 암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합니다. 그 외에도 MRI를 통한 조기 진단과 간암의 GALAD 점수법이나 난소암의 ROMA 점수법처럼 PHI 계산법, 4Kscore 등도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