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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 Sep 22. 2024

EP7: 케이크와 행복의 크기

 며칠이 지나고 아버님의 생신이 되었다. 지민이는 저축해서 모은 돈으로 할아버지께 손수건을 선물했고, 아버님은 흐뭇하게 웃어주셨다.

"우리 지민이가 이렇게 큰 선물을 준비했구나. 고마워,"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지민이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열심히 모았어요!"

드디어 생신 축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케이크를 꺼냈다. 그런데 케이크가 지민이가 가장 좋아하는 망고가 가득 있는 케이크였다.

지민이의 눈이 반짝거렸다. "와! 망고 케이크다!"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민이가 좋아하는 걸로 준비했지."

지민이는 흥분된 마음으로 초에 불을 붙이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아이의 표정을 보니 '빨리 노래 불러서 케이크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보였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천천히 움직였다.

"아, 촛불 어디 있지?"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버님은 안경을 찾느라 분주하셨고, 어머님은 사진기를 준비하느라 바쁘셨다.

지민이가 조금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 아마 '어른들은 왜 이렇게 느릿느릿할까?'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자, 이제 다 됐나?" 남편이 물었다.

"잠깐만요, 사진 찍어야죠!"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지민이는 한숨을 쉬며 기다렸다.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나고 다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나고 아버님이 촛불을 끄셨다. 지민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자, 이제 케이크 자르자," 내가 말했다.

그 순간 지민이가 나섰다. "엄마,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민아, 다들 나눠 먹어야지."

"하지만 엄마,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에요. 망고도 들어있고... 제발요?" 지민이가 애원했다.

아버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우리 지민이가 그렇게 좋아하나 보구나."

나는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지민아, 다 같이 나눠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지민이는 계속 고집을 부렸다. "나 정말 다 먹을 수 있어요. 제발요, 엄마!"

다들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남편이 말했다. "지민아, 그렇게 많이 먹으면 배탈 나지 않을까?"

"괜찮아요, 아빠. 전 괜찮을 거예요!" 지민이가 자신 있게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큰 조각 두 개만 줄게. 나머지는 우리가 나눠 먹자."

지민이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케이크를 자르고 지민이에게 큰 조각 두 개를 건넸다.

지민이는 신나서 첫 번째 조각을 먹기 시작했다. "음~ 정말 맛있어요!"

모두가 지민이를 보며 미소 지었다.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우리 지민이 정말 행복해 보이는구나."

지민이는 계속해서 케이크를 먹었다. 첫 번째 조각을 다 먹고 두 번째 조각을 먹기 시작했을 때, 지민이의 표정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지민아, 맛있니?" 내가 물었다.

지민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전처럼 신나 보이지는 않았다. "네... 맛있어요."

조금 더 먹다가 지민이가 말했다. "엄마, 이상해요. 케이크가 맛이 없어진 것 같아요."

나는 지민이 옆에 앉았다. "그래? 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

지민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정말 맛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달기만 해요."


남편이 말했다.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보다."

"아니에요!" 지민이가 항변했다. "전 정말 좋아하는 케이크인데..."

아버님이 지민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때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도 너무 많이 하면 싫어질 수 있단다."

지민이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왜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데..."

나는 부드럽게 설명했다. "지민아, 우리가 뭔가를 너무 많이 하거나 먹으면, 처음만큼 좋지 않게 느껴질 수 있어. 이건 케이크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에도 해당돼."


"그게 무슨 뜻이에요?" 지민이가 물었다.

남편이 거들었다. "예를 들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를 하루 종일 본다고 생각해봐.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겠지만, 계속 보다 보면 어떨까?"

지민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아마 좀 지루해질 것 같아요."

"그렇지," 내가 말했다. "이걸 경제학에서는 특별한 말로 표현하지만, 쉽게 말하면 '만족감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

지민이는 여전히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럼 제가 좋아하는 걸 많이 하면 안 돼요?"

아버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단다. 다만 적당히 즐기는 게 중요하지. 케이크도 조금씩 나눠 먹고, 다른 것들도 조금씩 즐기면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단다."


지민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서 엄마가 처음에 나눠 먹자고 했던 거예요?"

"그렇지," 내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누면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지고, 네 행복도 더 커질 수 있어."

지민이는 남은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그럼... 이제 다른 분들도 드셔보세요. 제가 다 먹으려고 해서 죄송해요."

모두가 따뜻하게 웃었다. 지민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엄마, 그럼 저 집에 가서 공부는 한 시간만 할래요. 공부도 너무 많이 하면 잘 안 된다면서요?"

지민이의 말에 모두가 박장대소했다. 나는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딸 똑똑해졌네."

남편도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오늘은 공부 안 해도 돼."

아버님과 어머님도 함께 웃으셨고, 방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지민이는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오늘 배운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는 것 같았다.


한계효용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경제학에서 '한계효용'이란 추가적인 단위의 소비로 인해 얻는 만족감을 의미합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은 어떤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추가적인 단위로부터 얻는 만족감이 점차 감소한다는 원리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목이 매우 마른 상태에서 첫 번째 물 한 잔을 마실 때 얻는 만족감은 굉장히 클 것입니다. 두 번째 잔을 마실 때도 여전히 좋지만, 첫 잔만큼은 아닐 겁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잔으로 갈수록 추가적인 만족감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이 원리는 경제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소비자들은 한정된 자원(예: 돈, 시간)을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할 때, 각 선택에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만족감을 고려합니다. 기업들도 제품 가격을 책정하거나 생산량을 결정할 때 이 원리를 활용합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은 우리에게 균형 잡힌 소비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 다양성을 추구하고 적절히 자원을 분배함으로써, 우리는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소비 습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자원 분배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중요한 점은 한계효용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초콜릿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한계효용 곡선은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초콜릿 애호가는 더 많은 양의 초콜릿을 먹어도 높은 만족감을 유지할 수 있지만,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적은 양으로도 빠르게 만족감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한계효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아이스크림의 한계효용은 매우 높을 수 있지만, 추운 겨울날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계효용은 개인의 취향, 상황, 시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한계효용의 개념은 경제학적 분석에 중요한 도구가 되며,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 현명한 소비 결정을 내리고,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전반적인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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