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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걸즈 Sep 14. 2024

안경사가 되기까지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어떤 과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고등학생, 안경광학과를 졸업하여 안경원에 갈지 고민하는 대학생이 읽는다면 안경사라는 직업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당신이 고등학생이라면?  

(1) 입시 준비 시 알아야 할 점

안경사가 되기 위해선 안경광학과를 나와야 한다. 앞에도 말했다시피 안경광학과를 졸업해야 안경사국가면허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안경광학과는 총 2·3·4년제로, 2·3년제는 전문대, 4년제는 학사 이렇게 둘로 나뉜다. 무엇을 추천하냐 묻는다면 2년제나 4년제다. 참고로 난 3년제다. 2년제나 3년제나 어차피 배워야 할 필수과목은 배우게 되어 있다. 그래서 빠르게 배우고 졸업해서 1년이라도 더 빨리 취업한다면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지식을 3년제 졸업자들보다 1년 더 빨리 익힐 수 있다. 4년제는 교수가 되고 싶거나, 나중에 학사가 필요할 일이 정해진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정해진 것이 없다면 바로 2년제를 가고 나중에 필요할 때 학사를 취득하는 방법(학점은행제)이 있으니 참고해라.


(2)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 

안경광학과에서는 전공과목으로 안경학, 안과학, 콘택트렌즈학, 검안학, 해부학, 물리학 등을 배운다. 각 과목들이 어떤 실무에서 필요한지 정리하겠다.   

    안경학: 안경테, 안경렌즈, 안경 제조 방법, 안경 제조 실습, 안경테 수리방법 등에 대해서 배워 안경원에서 일하는 경우  

    안과학: 눈 질환, 양안시(쉽게 말해 사시 같은 눈을 다룸) 등에 대해서 배워 안과나 안경원에서 일하는 경우  

    콘택트렌즈학: 말 그대로 소프트/ 하드콘택트렌즈의 처방 방법, 콘택트 관리용액에 대해서 배워 안과, 안경원, 렌즈 샵에서 일하는 경우  

    검안학: 시력을 검사하는 학문으로 어딜 가든 안경사로선 무조건 알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과목이니 잘 배워두어라.  

    해부학 & 물리학: 기본 배경지식을 위한 전공과목  


그리고 교양 과목으로는   

    안경광학과만이 가진 사업 자격을 대비한 안경원 창업 시뮬레이션 과목  

    안경원에서 안경테를 잘 골라주기 위해서 필요한 퍼스널 컬러와 얼굴형에 따른 추천 방법  


이외에도 배우는 것이 많은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말했다. 


(3) 안경사 국가고시는 볼만한지

면허증 시험에 나오는 과목은 크게 4파트인 시광학이론, 의료관계법규, 시광학응용, 실기인데 위에서 말한 과목 모두 포함에 관련 법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합격률이 궁금한가? 우리 학교는 내가 시험 볼 당시 재수생 포함 합격률 60%인 걸로 알고 있다. 생각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어려운 거 아니냐고? 아니다. 전문 면허증 시험답게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은 당연히 있으나 시험을 위해 공부했다면 웬만해서는 붙는 시험이다. 이것도 모르면 안경사 하지 말라는 수준이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할 생각이 있고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고 잘할 가능성이 높다. 


2. 취업 준비 중인 안경광학과 학생이라면?

(1) 혹시 학점이 이미 낮아서 취업 걱정이 되는가

대다수 기업이 학점을 보진 않는다. 그런데 내가 취업을 준비하는 당시에는 희한하게 내가 다니는 기업에 지원자가 많았다. 그래서 경쟁률이 높아지는 바람에 성적과 면접 점수를 같이 봤었다. 안경광학과는 취업보다도 면허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최소의 공부는 하는 게 맞다고 본다.


(2) 안경원/ 안과/ 기업 중에 고민인가

실제로 많은 안경광학과 학생이 안경원에 갈지 안과에 갈지 두 갈래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나는 안과학이 너무 재미가 없었기에 쉽게 안경원을 선택했지만, 실상 내 동기들만 해도 60명 정원 중에 30명이 안과를 택했고, 5명이 안경원을, 나머지는 시험에서 떨어졌거나 이직했다.   


    안과  

흔히 알려진 안과의 장점은 일하는 시간이 적어서 워라벨이 좋다는 것이다. 보통 주 5일 근무인데, 평일 5일 중에 하루를 쉬고 토요일은 오전 근무 혹은 3~4시 퇴근, 일요일은 병원 휴무일로 4.5일 정도 근무하듯이 일하게 된다. 동기 중에는 3년 차 넘어서부터 주 3일 쉬는 친구도 봤다. 그리고 점심시간은 1시간인 곳도 있지만 2시간인 곳도 봤다. 연차는 거의 당연히 있는 거 같고 반차, 반반차까지 쓸 수 있어 복지도 좋은 듯 보였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적으면 그만큼 일을 적게 한다는 뜻이니 기본 연봉은 안경원보단 적다. 그럼에도 상담팀에 있는 안과 직원들은 많이 번다. 수술 예약 성공률이 높거나 드림렌즈 판매율이 높으면 인센티브를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안과에서 안경사로 가장 높은 자리인 안과 실장직까지 올라가면 기본 급여 자체가 많이 올라갈 수 있다. 번외로 대학병원의 경우 안과에서 일해서 정해진 연수를 채우고 정년퇴직을 할 시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내가 생각하는 안과의 단점은 안과야말로 상담팀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정해지고 시킨 일만 하여 비교적 업무가 단순해서 초년 차와 고년 차의 실력이 많이 차이 날 것이 없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5~6년 차가 되어서 연봉 협상 시 급여를 올리고 싶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초년 차를 새로 뽑아서 다시 배우게 시키면 금방 비슷한 수준이 되니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자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요즘은 마음대로 자르지도 못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이 단점은 많이 줄어든 듯하다.  


    안경원  

안경원은 일단 인센티브 제도가 조금씩은 다 있다. 안경원이야말로 전문지식을 가진 서비스업이자 판매사이기 때문에 본인 재량에 따라서 급여 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급여가 기본적으로 안과보다는 높다.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일을 안과보다 많이 하기 때문이다. 안경원은 보통 하루에 10~11시간 정도 일하고 주 5일제다. 만약 매장 근무 인원이 5인 이하인 경우 연차에 대한 의무도 없기 때문에 휴가도 없이 공휴일도 못 쉬고 일한다. 그래서 워라벨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경원은 만약에 훗날 창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거나, 나는 오래 일해도 상관없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라면, 그리고 나처럼 열심히 일해서 높은 연봉을 받고 싶은 자라면, 적극 추천한다. 나는 MBTI가 INTJ이기 때문에 판매직을 하면 서글서글하게 웃지 못할 게 뻔하고 매시간 새로운 사람이랑 만나서 대화하고 이 사람을 설득해서 판매하는 이 직업이 안 맞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해보니 생각보다 더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어서 케이스마다 분석하고 내가 처방을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기업  

마지막으로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기업에서는 보통 영업사원이나 교육 부서에서 일하게 될 텐데 안경렌즈는 안경원보다도 급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 콘택트렌즈 기업은 비슷하지만 마찬가지로 능력껏 버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무 형태야 보통 회사에서 일하듯 9시부터 6시 칼퇴근하더라. 하지만 기업은 보통 학업 성적이 좋았거나 경력자를 뽑는듯하니 잘 알아보고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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