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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스더언니
Jul 18. 2022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나요
마음을 채우는 사람이요.
사람은 참 그릇과도 같은 존재에요.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폐에 집어넣고.
입으로 음식을 먹고 위에 집어넣고.
책/정보를 눈으로 보고 뇌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마음에도 무엇인가를 담습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돈'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담고 싶어서 추구하는 것이겠죠.
용기, 희망, 우정, 사랑, 행복, 믿음
또는 분노, 질투, 미움, 경멸.
이러한 것들은 감정(感情)이며, 한자에 둘 다 마음 심心이 들어가고, 이것은 머리로 느끼는 것, 머리에 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호흡을 하지 않으면 죽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듯이..
사람은 가슴이 비워지면 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불교에서는 계속 비워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그 비워낸 자리에 평안을 채워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겠죠.
저는 비워져 있을 때,
그러니까 외로울 때, 이것을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에 속합니다. (전형적인 ENFP.....ㅋㅋ)
일찍 독립하고 그렇게나 긴 세월을 혼자 외로운 해외생활을 하면서..
텅 빈 어두운 집에 불을 키는 순간을 못 견뎌하였어요.
이런 순간들을 잊고자 피아노를 치고, 글을 쓰고, 텃밭을 가꾸고, 비누도 만들고, 요리를 하고, 춤을 추고, 연기도 하고...
정말 별걸 다 했습니다.
제가 취미 부자가 된 이유는 '외로움'이라는 결핍을 채우고자 했던 흔적들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저는 -부끄럽지만- 연애를 하며 이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자 했어요.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세상 어느 누구도,
나를 100% 채워주는 사람은 없어요.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누군가를 100% 채워주지 못합니다.
사랑은 따뜻한 온기라서 받으면 기분 좋아요.
몽글몽글한 핑크빛의 설렘.
기분 좋음.
모든 사람은 처음엔 다 신선합니다.
그런데 이 따뜻한 온기를 계속 받기만을 원하면,
내가 가만히 있어도 열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열을 생산하지 않다 보면...
결국 차가워집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받기만을 원하는 사람은 점점 더 무리한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사랑이 권리가 됩니다.
"열을 내놔. 너 원래 따뜻하잖아. 나는 이 정도 온기는 부족하단 말이야. 더 해줘, 더, 더, 더!!"
요즘 유행하는 가스 라이팅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사랑의 발전소가 되지 않고 사랑의 종점이 되어버리면..
한쪽만 희생하고, 한쪽만 만신창이가 되어 그 관계는 비참한 관계가 되어버리겠죠.
정답은,
발전소끼리 만나면 해결이 되는 것 같아요.
쉽게 말하면 호구, 을. 등의 이름이 있습니다.
내가 연애할 때 다 퍼주는 성격이다.
늘 을이다 하시는 분들은 을끼리 만나시면 됩니다.
만나면 편해요.
몇 년이 지나도 따뜻하고,
자극적이지 않아도 늘 잔잔하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
자잘하게 싸워도, 서로가 상처 입은 채 있는 것을 보기가 힘들어 그 싸움이 오래가지 않는 것.
누가 잘못했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상대가 마음이 상했다면 그건 미안한 게 맞으니까요.
100% 채움 받지도,
100% 채워주지도 못하지만,
나날이 이 퍼센티지를 채워나가는 것.
완벽하지는 않아도,
오늘의 진심이 조금씩 나아져서 언젠가는 전심이 되길 바라는 것.
저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을의 연애를 하시던 분들이 시라면, 같은 을을 만나세요.
연애가 힘들지 않아요.
사랑이 아프지 않을 거예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노래 가사가 맞아요.
그렇게 갉아먹는 연애를 하지 마시고, 서로 채워주려고 노력하는 '사랑할만한 사람'을 만나서 아프지 않은 행복한 연애를 하시길 바랍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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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더언니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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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은 언니에게
저자
인도, 프랑스, 중국. 18년 떠돌이 스더의 지구 생생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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