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는 향기가 나를 보여준다
동생집에 갈 때면
“야 향기 좋다”라는 말이 매번 나온다.
인위적인 디퓨져가 아닌
늘 산뜻한 빨래 향기가 난다.
동생은 정말 깔끔하고 섬세하다.
자기 관리도 잘하고
옷도 늘 정갈하게 다려 입는다.
그래서 그 집은 마치 그런 동생을 보여주듯
언제나 방금 빨래한듯한
섬유유연제 향기가 나나보다
그러다 문득
우리 집은 어떤 향이 나는지 궁금해 물어봤다.
“누나 집도 특유의 향이 있어.
그 뭔가 물감 많은 작업실?”라고
대답을 했다.
그 대답을 들으니,
집은 정말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구나를
느낌과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이제는 붓과 내가
조금은 짝꿍이 된 것 같아서
우리 집에 물감 향기가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붓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