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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저녁 산책을 나선다.
하루살이들과 모기, 날파리들이, 점점 차오르는 땀이
여름이구나 싶다.
서서히 식어가는 햇살의 눈부심이 잘 익은 자두 속살처럼 단 향을 뿌린다.
그 빛을 바라보다보면 아무 생각도 남지 않고
귀에서 들리는 노랫소리만 이따금씩 남는다.
어딜가도 네 생각이 나는 건 아직까지 덜 지쳤을 뿐이야 ......
함께한 추억이 아픈 기억들이 자꾸 아른거려서 내 평범했던 순간들마저도 못쓰게 됐어 (1)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온기 널 추억하는 것만으로 좋아서
만약 그때 내가 널 품에 꼭 안았더라면 우리 마지막 페이지에 텅 빈 인사도 조금 달라졌을까 (2)
너의 작은 웃음도 놓치지 않을게 별은 매번 뜨지 않으니까
너의 점과 나의 점을 이어 나가서 새로운 별자리가 되자 (3)
소리치고 싶게 웃음 나는 그런 날 아무 의심할 것 하나 없는 happy end
불안한 눈물들이 데려다줄 그곳 바로 바로 여기 (4)
힘든 날과 좋은 날에 눈 감으면 펼쳐지는 나의 시작과 끝이 닿아 있는 곳
너라는 우주 속에서 마지막이 아닌 안녕 (5)
Pray that we make it to the end of the day
And so we pray I know somewhere that heaven is waitin'
And so we pray I know somewhere there's something amazin'
And so we pray I know somewhere we'll feel no pain (6)
조금은 넉넉해져서, 조금은 가벼워져서, 조금은 비워져서 돌아오는 저녁 산책...
(1)은 헤르쯔아날로그의 '우연한 산보'
(2)는 하이라이트의 '없는 엔딩'
(3)은 엔플라잉의 '만년설'
(4)는 LUCY의 '시작하는 너에게'
(5)는 도영의 '안녕, 우주'
(6)은 콜드플레이의 'We pray'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가사내용은 네이버 검색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