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보 걷기를 하고 있다. 걷기 시작한 지 555일째다. 많은 사람들은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루에 만보는 걸어야 건강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한다. 처음 걷기를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는 이론적으로 좋다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까지 와닿지 않았다.
꾸역꾸역 옷을 입었다. 약속이었다. 숙제처럼 했다. 마음이 답답해서 살고 싶어서 걸었다. 한 걸음씩 걸으므로써 미운 감정, 자책하며 자괴감, 시기 질투, 원망과 분노의 감정을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 마음속의 부정을 다 비워냈다.
비움이었다. 하나씩 다 비우니 편안해졌다. 부정의 먼지 하나 남기고 싶지 않아 맑은 물로 씻었다. 비로소 긍정의 언어와 마음, 간절함, 희망, 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채워가고 있다. 만보 걷기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다움에 대해 찾아가는 시간이다. 작은 것에 감사를 느끼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다.
만보 걷기 100일, 1년이 넘고, 500일이 넘었다. 걷기를 통해 성장한다. 건강해지는 삶 속에 가족도 변하고 있다.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처럼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웃음소리가 들린다. 각자의 방이 있어도 꼭 붙어 있는다.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하고 있다. "배드민턴 치러 갈래요?, 보드게임할까요?, 다 함께 도서관 갈까요?라고 물어본다. 스스로 계획을 짜서 도서관을 가서 공부한다. 남매의 우애가 좋다. 스스로 할 일을 한다.
남편은 젤 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먹는 것에서 소비까지 절제를 하며 자신의 종잣돈을 불려가고 있다. 체중이 10kg 이상 감량했고, 매일 근력운동을 한다. 가족 독서 30분을 5개월째 진행 중이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 가족이 변하고 성장하고 있다.
걷기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더불어 생각하는 삶을 살게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비전과 목표를 세운다. 설렘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행동하게 한다.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니체-" 한걸음 한 걸음이 모여 인생을 바꾼다.